[클로즈업] '놈놈놈' 손목부상 불구 액션 실감나게… "결혼? 지금하면 일내는 것!"

▲ 정우성은 이미 완성한 시나리오를 갖고 영화 감독 데뷔를 눈 앞에 두고 있고, 한일 합작 드라마 의 주연을 맡을 예정이다. 결혼도 당분간 생각이 없다. "결혼, 요새는 생각이 없어요. 일이 너무 많아서 지금 결혼하면 일을 내는 것이죠, 하하. 마흔 정도에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에겐 꿈이 없다."

스물 한 살의 정우성은 영화 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른한 듯하면서도 무엇인가를 열망하는 눈빛에 숱한 여성들이 열광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서른 다섯 정우성의 눈빛은 그때와 여전했다. 하늘빛 셔츠와 어우러진 그 눈빛은 더 멀리 훨훨 날고 싶은 꿈을 담은 듯 했다.

웨스턴 영화를 표방한 (감독 김지운ㆍ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ㆍ이하 놈놈놈ㆍ17일 개봉)의 박도원은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있는 정우성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벌판에서 말을 달리며 장총을 쏘는 카우보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브라운 재킷, 적당히 허름한 카우보이 모자, 카키색 롱 스카프로 입을 가린 채 눈만 이글거리는 모습. 정우성 말고 이런 역할을 소화할 배우가 또 있을까. 정우성은 처럼, 모처럼 제대로 된 자신의 맞춤복을 입은 듯 했다.

# 칸, 그리고 레드카펫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오른 의 주연배우로 갈라 스크리닝 당시 레드카펫을 밟고 숱한 카메라 세례를 받던 그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과 달리 유일하게 칸에 처음 참석했지만, 할리우드에 가도 뒤지지 않을 훤칠함과 자신감 있는 미소가 단연 눈에 띄었다.

"극장 안에서 스크린으로 중계해 줄 때 보니까 엄지손가락도 들어 보이고, 손도 흔들던데 카메라 보라고 그런 것 아닌가요?"

슬쩍 딴죽을 걸어봤다. 너털웃음과 돌아오는 털털한 답.

"어? 그거, 레드 카펫 바깥에 있던 스태프 보고 인사한 건데요? 기분은 무척 좋았죠. 3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박수가 10분간 압도하니까. 누군가 일이 끝난 뒤 '정말 잘 했어'라고 칭찬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감독을 꿈꾸는 배우답게 그는 자신의 모양새보다 전체의 만듦새를 중시했다. 그의 입에서는 '스태프'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촬영 중에도 날마다 말과 대화를 나눴다. 경마장에서 기수들이 말을 타듯 엉덩이를 안장에 붙이지 않고 탔다. 허벅지의 힘만으로 말의 배를 감싸고 달려야 했다. 그 와중에 장총을 들어서 한 바퀴 돌리고 쏘기까지 했다.

부상을 당해 왼쪽 손목이 부러졌지만 그 손으로 밧줄까지 잡고 액션을 해 냈다. 손목을 치료하는 동안 영화 촬영이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의 연기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말투. 김지운 감독이 대본 연습을 할 때부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연습을 시킨 그런 말투다.

"미묘한 좁은 폭 안에서의 변화이겠지만 어렵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죠. 자기 우월감도 있고 무심함도 있는 그런 말투가 마음에 들었어요."

# 30대의 비트, 나를 발견하는 것

정우성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소중한 작품으로 를 꼽았다. "굉장히 많은 친구들에게 파장을 일으켰고, 그 때의 감성이 너무나 좋았고, 실제와도 비슷했기" 때문이란다.

는 소중하면서도 안타까운 작품. 굉장히 큰 경험을 한 소중한 작품이었지만 '9 11' 때문에 개봉 1주일 만에 극장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사실 정우성은 다른 또래 배우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좀처럼 드라마에 출연하지도 않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전해주지 않았다. 정우성은 남들이 어떻게 살든 자신만의 시간표를 따라 사는 자유인처럼 여겨졌다. 그에게는 욕심이 없는 걸까.

"욕심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욕심을 가지면 쫓아가기 급급하게 되지만, 자신감은 천천히 갈 수 있는 여유를 주죠.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을 하게 되고요."

좀처럼 눈을 깜빡이지 않고 천천히 답하는 모양새가 그의 말에 진정성을 더해주는 것만 같았다.

정우성은 의 "나에겐 꿈이 없다"라는 내레이션을 직접 썼다고 한다.

"그 때의 나는 꿈이 있었죠. 꿈이 뭔진 몰랐지만, 꿈이 있었어요. 반어법으로 썼다고나 할까요. 꿈이 왜 필요하냐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난 너무 힘들어서 꿈이 없다면 살 수 없었죠. 지금의 꿈이요? 배우가 되었으니 좀 더 굳건하고 확고하게 다져가고 싶어요. 이제는 인생을 완성하고 나를 발견하는 것이 꿈이죠."

▶▶▶ 영화 '놈놈놈' 관련기사 ◀◀◀
☞ 잔인한 장면 女상체 노출 '놈놈놈' 15세관람가?
☞ 겨우 170억으로 '놈놈놈' 완성? 할리우드 긴장!
☞ 대역없는 100% 리얼쇼 '놈놈놈' 뜯어보니…
☞ "자기야 '놈놈이이' 보자" 대체 무슨말이야?
☞ 칸서도 잇단 박수갈채 '놈놈놈' 한국영화 새지평
☞ '놈놈놈' 또다른 결말! 이번엔 어떤 '놈'이 이길까
☞ '놈놈놈' 김지운 감독, 세계 거장들과 어깨 나란히

▶▶▶ 정우성 관련기사 ◀◀◀
☞ '멋진놈!' 정우성 이보다 매력적일순 없다
☞ 엽기… 발랄… 까칠… 정우성의 '세 얼굴'
☞ 헉! 팔이 부러진 채로… 정우성 '독~한 놈'
☞ 정우성, 女신인과 침대 위서 '아슬아슬~'
☞ 정우성 "아~ 내 사생활! 신비감 떨어져"
☞ 김태희 "아~ 정우성이 내 잠자리까지…"

▶▶▶ 이병헌 관련기사 ◀◀◀
☞ 이병헌 '천사? 악마?' 앗! 터질듯 가슴근육
☞ 한국의 알랭 들롱! 이병헌 '칸의 남자' 답네~
☞ 이병헌 "유복한 가정환경 내 콤플렉스"
☞ 이병헌 "한류스타 4대천왕? 사양하겠다!"
☞ 이병헌 "참한 최지우 실제 보니 별로"
☞ 日팬 "이병헌, 배용준보다 연기 잘해 좋다"

▶▶▶ 송강호 관련기사 ◀◀◀
☞ 터프 설경구 vs 코믹 송강호 vs 진지 황정민
☞ 송강호 '노숙자 패션' 해외서는 "원더풀!"
☞ 역시 송강호 '티켓파워' 또한번 통했다!
☞ 송강호 "술집 뒤풀이 기억에 남아!" 왜?
☞ 송강호 "내가 뭐 어쨌다고? 오해다 오해!"
☞ 송강호 "오달수보다 어리냐고?" 푸하하~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