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세계' 제작발표회… "나도 나이 들어 보이는 스타일인데" 너털웃음

"오달수씨가 저보다 1년 후배에요"

영화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 제작 루씨필름)의 주인공 송강호(40)가 함께 출연한 배우 오달수보다 젊어 보인다는 질문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송강호는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진행을 맡은 류시현이 오달수보다 어려 보인다며 말을 건네자 "오달수씨가 나보다 1년 후배다. 극중 조직의 상급자 역을 맡은 윤제문도 나이가 꽤 있어 보이지만 3년 후배다"라며 "사실 나도 실제 나이보다 많이 들어 보이는 스타일인데…"라며 웃음지었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충무로 캐스팅 1순위 송강호와 연출 데뷔작인 '연애의 목적'으로 주목 받는 신인 감독 대열에 성큼 올라선 한재림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영화는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기를 꿈꾸는 조폭 강인구(송강호)가 가정을 위해, 조직을 위해 발버둥치지만 인생은 순탄치 않은 곳으로 그를 인도한다는 내용.

송강호는 강인구 역에 대해 "인구가 직업의 설정이 조폭으로 돼있을 뿐 40대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 40대 남성의 일상을 그대로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극중 인물이 실제 내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나도 올해로 결혼 생활 11년째다. 가정에서는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또 밖에서는 조직에서 인정받고 싶은 삶도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취재하는 과정에서 조폭 생활을 하는 40대 남성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화려한 이미지 혹은 암흑가 하면 생각하는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근근이 사는 사람들도 있고 직접 폭행을 많이 하고 그러지는 않더라"며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데 조폭이 소재가 됐을 뿐이다. 조폭의 리얼리티나 일상을 그리려는 영화는 아니다"며 조폭의 삶을 다룬 영화로 오인되는 것을 경계했다.

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평범한 가장이 직장, 가정, 개인사를 통해 겪는 곤경과 아이러니에 초점을 맞춘 '우아한 세계'는 다음달 5일 개봉 예정이다. 송강호 외에도 오달수, 박지영, 윤제문, 최일화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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