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국 대표 남우 뭉쳤다… 개봉전 11개국 선 판매
한·중 넘나든 촬영일수… 현장 상주 스태프 400명

제작비 200억원의 블록버스터 (감독 김지운ㆍ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ㆍ이하 놈놈놈)이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7일 국내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정우성 송강호 이병헌 등 둘째 가라면 서러울 배우들이 공동주연을 맡아 '한국형 웨스턴'을 표방한 작품. 17일 개봉까지 1주일이나 남았지만 그 열기가 뜨겁다. 300일간의 촬영, 500벌의 의상 등 숫자로 세운 기록도 넘친다. 이 세운 의미를 숫자로 더듬어봤다.

# 3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한국영화 대표 3인의 남자배우가 한꺼번에 출연한다는 캐스팅만으로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이 맡은 박도원은 '좋은 놈'. 현상수배범으로 웨스턴 무비에 가장 걸맞는 옷차림과 액션을 선보인다. 송강호가 맡은 윤태구는 '이상한 놈'. 오토바이를 타고 만주의 열차를 터는 잡초 같은 생명력. 이병헌이 맡은 박창이는 '나쁜 놈'. 살인쯤은 아무 것도 아닌 마적단 두목이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강한 욕망 때문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11

개봉 전 이미 11개국에 선 판매됐다.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에서부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버라이어티지는 "스파게티 웨스턴에 뻔뻔하게 총구를 들이댄 김치 웨스턴"이라며 "상업적인 재미가 충만한 작품이다"고 평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란 루마니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터키 등 총 11개국에 판매됐다. 영국은 배우 멜 깁슨의 아이콘 픽처스가 구매했고, 독일 판권을 산 스플렌디드 필름은 영화 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안드레아스 클라인이 대표다.

한국 영화를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 이란도 을 샀다.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들 역시 칸 현지에서부터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

# 80

영화에 등장한 말의 숫자가 80필, 말을 다루는 사람만 65명에 달했다. 말이 넘어지는 순간 카메라를 덮치는 장면을 담기 위해 특수한 카메라 박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모개 촬영 감독은 "말이 부딪혀도 다치지 않게 스폰지로 카메라 박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매 촬영마다 말의 눈을 보고 "다치지 않을 거야"라고 눈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말을 무서워한 송강호는 제작진의 배려로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타는 것으로 설정이 바뀌는 해프닝도 겪었다.

# 100

주연 3인방이 모두 대역 없는 100% 실제 액션을 해 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대역을 쓰자고 하면 오히려 '그냥 내가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배우들이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정우성은 엉덩이를 붙이지 않고 서다 시피 한 채로 말을 타며 장총을 쏘았고, 폭파의 한 가운데로 송강호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다. 이병헌은 말에서 떨어지는 등 넘어지고 구르고 달리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 200

의 제작비는 무려 200억원. 그리고 영화에 쓰인 총의 총 자루수가 200여 정. 공포탄도 3만여 발 쓰였다. 국내 영화 중 가장 많은 총기의 숫자. 국내 영화 최초로 독립된 총기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웨스턴 무비답게 총을 쏘는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 1930년대 실제로 사용됐던 엔티크 총기를 홍콩에서 대여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순간적으로 현장을 제압해야 하는 특성상, 탄창 교체식에 자동 연발로 빨리 쏠 수 있는 1938년 생산된 P38을 사용했다. 정우성은 사냥꾼답게 사정거리가 긴 라이플과 한 번 발사에 5,6발이 퍼져 나가 명중률이 높은 산탄총을 쏜다. 키가 크고 동작이 화려해 19세기말 생산된 명품 윈체스터 라이플을 썼다. 이병헌의 권총은 총구가 각진 웨블린 마크4를 사용했다.

# 300

총 촬영 일수. 서울 정읍 등 국내는 물론 중국의 고비 사막 아래 실크로드의 관문인 둔황의 사막과 쟈위관의 철도 등을 넘나들며 찍었다. 김지운 감독조차도 "중국 촬영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했을 정도로 엄청난 작업이었다.

지난해 4월 7일 파주 아트서비스 세트에서 촬영을 시작해 7월 4일 전북 부안군 줄포면에서 한국 1차 촬영이 종료됐고 7월17일 중국 쟈위관에서 중국 크랭크인, 10월21일 둔황에서 중국 크랭크업했다.

한국에서의 2차 촬영은 11월21일 전북 정읍에서 시작됐고 올해 1월 23일 파주 아트서비스 세트에서 크랭크업했다. 중국 촬영만 80회차였고 한국 촬영 40회차(1차)와 50회차(2차)까지 더해 총 170회차나 촬영을 했다.

# 400

현장 상주 스태프의 수. 중국의 경우 낮 최고 45도, 아침 최저 10도로 3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와 모래바람, 황사를 견뎌야 했다. 기차가 멈춰 서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아예 촬영 감독이 매트를 붙인 벽에 부딪히는 식으로 '아날로그식' 촬영을 했다.

정우성은 "(송)강호형이 고비사막에서 달릴 때 함께 달려가 '컷' 소리가 나자마자 산소를 가져다 주고 헉헉 대는 스태프가 안쓰러웠다"고 했을 만큼 영화에 보이진 않지만 숱한 스태프가 배우들과 함께 뛰고 넘어졌다.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지역이 차량이 들어갈 도로가 없을 때에는 아예 도로를 새로 닦았다. 이렇게 만든 도로만 총 33km다.

# 500

직접 제작한 의상의 숫자. 일본 군복 외에는 같은 옷이 한 벌도 없었다. 주인공 뿐 아니라 마적단들조차 의상이 모조리 달랐다. 당시 만주가 러시아 프랑스 이태리 중국인 등 각국인들이 모였던 만큼 각 나라의 특성을 살렸다. 부츠는 미국과 중국, 모자는 호주, 고글과 비행모자는 일본에서 구해오는 식으로 세계의 패션이 모였다.

권유진 의상 감독은 "그동안 150편의 영화를 했지만 만큼 많은 의상을 디자인해 본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 1930

영화의 배경이 된 1930년대 만주. 무정부상태의 혼란기. 총과 칼이 법을 대신해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조선인이 몰려들었다. 만주 액션은 하나의 장르. 1960~1970년대 유행했던 한국형 웨스턴 장르였다.

김지운 감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이만희 감독의 (1971)을 비롯해, 강범구 감독의 (1964),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 (1962) 등 '대륙물' '만주물'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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