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시사회장 찾은 이병헌 일본팬의 비교분석

'그 해 여름' 시사회를 찾은 일본의 한 중년 여성이 원조 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과 '뵨사마'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비교 평가를 해 눈길을 끈다.

한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어렵게 시사회 티켓을 구해 영화를 본 이시이 마리 씨(50)는 22일 '그 해 여름'(조근식 감독, KM컬쳐 제작) 시사회를 본 직후 노컷뉴스와 만나 영화에 대감 소감을 털어놨다.

요코하마에서 온 이시이 마리 씨는 "지난번 이병헌 씨의 '달콤한 인생'에서는 무척 거칠었는데 이번 작품은 '중독'이나 '번지점프를 하다'에서처럼 내면연기가 깊게 우러나오는 것 같다"고 평했다.

1969년 3선개헌 반대라는 정치적으로 뜨거운 이슈속에 농활 떠난 대학생과 시골 마을 도서관 사서 처녀와의 운명적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일본 관객들에게 영화속 배경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일본에서도 1969년 5월 극좌 학생운동단체였던 전공투와 같은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시이 마리 씨는 또 "배용준이 일본에서 이병헌과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연기만을 놓고 보면 이병헌이 훨씬 연기에 진심이 묻어난다고 평가받는다"면서 "작품수도 이병헌이 훨씬 많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늘 변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병헌의 인기가 배용준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국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배우가 해외에 나가서도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시이 마리 씨는 "지난 몇일동안 한국행 비행기가 동이 나서 제대로 못온 팬들이 많은데 앞으로 일반 시사회 일정을 알아보고 찾아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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