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천'의 정우성, 평소 대중 노출 적은 것에 대한 자기 소신 밝혀

"전 처음 데뷔 때부터 영화배우가 희망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개봉이후 1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몰고온 '중천'의 주인공 정우성이 자신에 대한 대중들의 목마른 관심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정우성은 최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느 배우들보다 영화 작품 이외에는 특별히 대중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보기 힘들다'고 하자 "배우는 일정부분 대중에게 신비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나치게 나의 사생활이 발가벗겨지면 배우로서 갖는 효과가 그만큼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이어 "영화라는 작업이 오랜동안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인데다 그밖에 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니 대중과 소통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1년에 2~3편 정도 관객 앞에 선보일 수 있는 상황이고 보면 정우성이 대중앞에 비춰지는 시간은 생각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 같은 초스피드 시대에 혹시 그런 속도의 활동이라면 자칫 잊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없느냐고 물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정우성은 "2001년에 '무사'가 나오기 전에는 공백이 2년이나 있었다"며 "당시에는 좀 더딘 것에 대해서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조바심은 없다"고 답했다.

제 정서는 어렸을 때 환경에서 비롯돼

왜 그는 그렇게 방황하는 청춘(비트), 백수(똥개), 3류 복서(태양은 없다) 킬러(데이지) 소방수(새드 무비) 목수(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 곱상하고 수려한 외모를 배신하는 역할이 더 많았을까?

정우성은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어색하지만 얼굴때문에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제 성장과정이 가난했기 때문에 솔직히 마이너리티 주인공 영화를 좋아하고 그런 역할이 제가 연기하기 훨씬 익숙해요"라고 했다.

서울 시내 산동네란 산동네는 다 살아보고 이사 다녀봤다는 정우성은 '이런 어린 시절의 정서가 지금도 많이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출세작 '비트'를 좋아한다. "'비트'통해서 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희망을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영화감독 계획, 캐스팅 안되면 마지막에 주인공으로 나설수도

정우성이 그동안 여러차례 밝혀왔던 영화감독 데뷔는 드디어 2007년에 실체가 드러날 모양이다. 정우성은 이에 대해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의 힌트만 주었을 뿐 더 이상은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영화감독 데뷔설이 알려지자 동료 선후배들이 '나도 시켜달라'고 다들 얘기한다고. 정우성은 "막상 하자고 했는데 다들 스케줄이 안된다고 하면 어쩌죠..."라며 웃었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삼을 수 있는 건 정 캐스팅이 안되면 자신이 감독 겸 주인공으로 나서겠다는 최후의 보루는 갖고 있다. 물론 여배우도 고려중인데 기왕이면 이제껏 안해본 배우와 하겠단다.

정우성에게 판타지 대작 '중천'을 찍고난 후 스스로에게 의미부여를 주문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제가 한국 영화에서 판타지 영화를 시도해봤다는 그리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놨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했다.

'중천'이 최고의 액션씬을 성공시킨 영화로 평가받고 싶다는 바램도 덧붙였다. 잘생긴 외모가 주는 선입견은 그의 진지함이 묻어나는 대화로 깨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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