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워드] 크리에이터로 나선 스타들
비·이민우 등 창작가로 거듭나… 배우들도 직접 집필·메가폰 잡아

▲이민우, 유지태
'나는 더 이상 인형이 아니다!'

요즘 숱한 연예인들이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90년대부터 쏟아진 '기획사 제조 가수'들은 사실 '창작자'라기 보다는 '도구' 혹은 '수단'에 가까웠다. 배우들도 마찬가지.

최근에는 이 같은 경향이 뚜렷이 달라지고 있다. 아이들 그룹도 이제는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하고, 배우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거나, 메가폰을 잡는다. 창작의 과정에 간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크리에이터'로 거듭나며 새로운 명함을 추가하고 있다. 이는 요식업 의류업 등에 종사하는 '투잡 연예인'과도 구분된다.

# 싱어송라이터

아이들 그룹의 작사 작곡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그룹 신화 출신의 이민우는 춤꾼으로 신화의 멤버로 데뷔했지만, M이라는 이름으로 홀로 서면서 작곡을 배워 자신의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했다.

▲구혜선, 비
신혜성과 함께 신화 7집 나 리패키지 앨범의 을 만들었다. 이민우는 그룹 쥬얼리 의 가사를 붙일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까지 해 주는 창작자로 거듭났다.

가수 비 역시 마찬가지. 댄서로 시작해 춤에 빠져 지냈던 비는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스스로 창작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프로듀서 박진영을 떠난 만큼 비는 자신이 직접 음악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현도를 찾아가 작곡을 배우는 열성을 보였다. 덕분에 비는 베이징올림픽에 쓰일 애니콜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다.

사실 가수가 자신이 부를 곡을 직접 만드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거대 기획사가 생겨나지 전까지는 말이다. 이승철 신승훈 등 그룹사운드나 통기타 가수 출신들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이승철 신승훈 김동률 등 10~20년째 장수하고 있는 가수들이 모두 싱어송라이터 출신이라는 점은 아이들 그룹 출신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면 팬들이 떠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아이들 그룹들이 직접 창작에 관여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챙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거대 기획사와 계약을 마친 뒤 이적한 가수들이 예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은 면도 있다.

이민우가 비처럼 자신이 자발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 그룹은 아예 데뷔 전부터 크리에이터로 훈련 받기도 한다. 그룹 빅뱅은 데뷔 이전부터 각고의 노력을 한 덕분에 모든 멤버가 작사 작곡 편곡 능력을 갖췄다. 동방신기 역시 데뷔 후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등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가수들이 스스로 독립하고 롱런하는 '1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졌다. 저작권으로 발생하는 부가적인 수입까지 노릴 수 있어 노후대책의 방편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 디렉터

배우가 직접 감독으로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가장 왕성하게 연출가로서 시도를 하고 있는 배우는 유지태. 유지태는 올해 만든 단편 로 일본의 제5회 쇼트쇼츠 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는 3월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했고, 지난달 26일 개막한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유지태가 지난 2003년 , 2005년 를 꾸준히 만들며 감독으로서의 의지를 끊임없이 보여준 데 대해 영화계도 그를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구혜선은 최근 안락사를 소재로 단편영화 를 연출해 영화제 출품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구혜선은 4년전부터 꾸준히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 의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를 직접 찾아가 모니터를 부탁하는 열성을 보였다.

구혜선은 미술감독까지 겸해 웬만한 감독 못지 않는 역량을 보였다. 구혜선의 측근은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말은 많이 했지만 정말 해 냈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배우 정우성 역시 감독을 꿈꾼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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