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이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격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SI.com) 월드컵 인사이트(Inside the World cup)이란 코너에 월드컵 역대 최약체 10선을 공개했다. 이 코너 필자 롭 스미스는 “월드컵에서 최고 팀을 꼽기란 어렵지만 최악 팀을 뽑는 건 쉽다”며 54년 당시 태극전사들을 1위로 손꼽았다.
6ㆍ25 전쟁을 통해 폐허가 된 당시 한국 대표팀은 미군 수송기를 얻어 타야만 했다. 꼬박 이틀이 걸린 장거리 여행 끝에 스위스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헝가리에 0-9로 참패했다. 장거리 비행에 지친 선수들이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스미스가 알 턱이 없다.
이유야 어찌 됐든 스미스는 “멋진 이미지를 가진 한국이 덩치 큰 선수(헝가리, 터키)를 상대하기엔 너무 점잖았다”면서 “한국 주장은 경기 도중 안경까지 착용했다”고 비꼬았다.
2위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최약체였던 엘살바도르(스페인 월드컵), 3위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동네북 신세였던 자이르였다. 이밖에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각각 4위와 10위로 꼽혔다.
●SI.com 선정 월드컵 역대 최악의 팀
1위 한국(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위 엘살바도르(1982년 스페인 월드컵)
3위 자이르(1974년 서독 월드컵)
4위 사우디아라비아(2002년 한ㆍ일 월드컵)
5위 그리스(1994년 미국 월드컵)
6위 네덜란드령 동인도(현 인도네시아ㆍ1938년 프랑스 월드컵)
7위 아랍에미리트연합(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8위 세르비아-몬테네그로(2006년 독일 월드컵)
9위 멕시코(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10위 중국(2002년 한ㆍ일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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