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월드컵 '악연' 허정무·마라도나 1차전 나란히 승리… 17일 밤 운명의 한판

허정무 감독
이제는 마라도나의 벽을 넘을 차례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선수로 만난 허정무(55) 한국 대표팀 감독과 디에고 마라도나(50)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24년의 세월을 건너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열리는 17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사커시티다. 한국은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서 2-0의 손쉬운 승리를 거뒀고, 아르헨티나 역시 난적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잡고 승점 3을 챙겼다. 2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 4년 전 1차전인 토고전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리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서 3점을 더 확보해야 나이지리아와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다. 아르헨티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에 자리한 데다 두 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강팀 중의 강팀이지만, 케케묵은 '무승부 작전' 따윈 논할 상황이 아니다.

나이지리아전서 첫 단추를 잘 끼운 아르헨티나 역시 한국을 잡아야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유니폼에 세 번째 별을 달기 위한 본격 시나리오를 가동할 수 있다.

현역 시절 프로에서 311골, 대표팀에서 34골을 퍼부은 마라도나 감독은 조 추첨 직후인 지난해 12월 "허정무 감독을 똑똑히 기억한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축구가 아닌 태권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결코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 축구를 했을 뿐이다. 마라도나 감독이 어떻게 얘기하든 관심 없다"고 맞받아쳤다.

1986년 당시 마라도나는 최전성기의 골잡이였고 허정무 감독은 네덜란드리그 경력을 가진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전(1-3 패)서 마라도나를 봉쇄하라는 특명을 받은 허 감독은 죽기살기로 마라도나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태권도'와 '정상적인 플레이'로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24년이 흘러 마라도나 감독은 예선 턱걸이(4위ㆍ8승4무6패)로, 허정무 감독은 무패 행진(1위ㆍ4승4무)을 펼치며 나란히 남아공에 입성했다. 갖가지 기행(奇行)과 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마라도나 감독이나 한국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승리를 이끈 허정무 감독이나 지금 머릿속엔 오로지 서로에게 고배를 안길 생각뿐이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은 강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마라도나 감독 또한 "나이지리아전서 놓친 득점 기회는 한국전을 위해 저축해 놓은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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