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사만다·샬롯·미란다

영화 열풍과 함께 여성들이 영화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시키는 대화를심심치 않게 나눈다.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일까.

# 동거남과 저녁을 먹다 "결혼할까"라는 말을 듣고 기뻐한다면?

'캐리'형이다. 캐리는 영화에서 빅과 저녁을 준비하다 엉겁결에 청혼을 받는다. 사실 청혼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저 "결혼할까?"라는 문장을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다음날 친구들에게 "성인 둘이 인생의 방향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 느낌이랄까"라며 요란한 이벤트성 청혼보다 훨씬 진실하게 느껴졌다고 자랑을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아마 에이든이 그랬다면 진실한 청혼이었겠지만, 모든 갖춘 빅이? 그런 청혼은 십중팔구 빅이 원하는 결혼이 아니라, '캐리가 원할 것 같아서' 빅이 내민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고서야 캐리가 "정말 결혼을 원해?"라고 물을 때 빅이 "난 당신을 원해"라는 선문답을 했겠나.

로맨티스트가 되는 것도 좋지만 상대도 로맨티스트인지는 알아봐야 한다. 캐리처럼 남자만 오매불망 기다리다 큰 코 다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른 여자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남자친구를 옆에 두고도 다른 남자의 벗은 몸매에 침을 흘린다면?

단연 '사만다형'이다. 대부분 여자들의 머릿 속으로만 꿈꾸는 자유 연애주의자다. 영화 속 사만다는 유방암을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봐 준 미남 배우 스미스와 동거하면서도 옆집의 단테의 알몸과 애정행각을 훔쳐보기에 바쁘다.

급기야 뉴욕으로 전화를 걸어 친구들에게 "날마다 파트너를 바꾼다. 마치 예전의 나처럼!"이라며 자유분방한 섹스에 굶주려 한다.

문제는 암 투병을 한 자신을 돌봐줬다는 '의리' 때문에 스미스를 떠나지 못해 실제 생활은 24시간 스미스에게 바치고 있다는 점. 극과 극이 통하는 것일까. 자유로운 삶을 꿈꾸다 발목 잡힐 가능성도 크다. 자신의 마음에 균형있게 충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일할 때는 똑똑한데 연애 앞에서만 바보라고?

바로 '미란다형'이다. 변호사로 똑 부러지는 일 처리 능력을 가진 미란다도 바텐더 남편과 얼떨결에 결혼하고도 옆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 바텐더 남편의 소박한 눈 높이에 맞추면서 기를 세워줘도 모자랄 판에, 섹스 도중 "일해야 하니 적당히 끝내라"는 말을 하다니!

이거야말로 '헛똑똑' 아닌가. 일만 잘하면 뭐하나. 평생을 같이 할 사람에게 괜한 성질 부려서 상처만 주고도 자기 자존심만 내세우다니. 사만다처럼 독신주의자도 아니라면, 착한 남편에게도 잘 해야 하지 않을까? 변호할 때 쓰는 지혜, 집에서도 조금 써주길!

# 내 인생이 친구들처럼 불행해질까 걱정이라면?

아무래도 '샬롯형'이 아닐까. 현모양처처럼 끔찍이 자신의 가정을 챙긴다. 물론 친구들과의 브런치에도 빠지지 않지만, 캐리와 사만다 미란다가 모두 곤경에 처하자 가슴 아파 하면서도 내심 자신만은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한다.

캐리에게 대 놓고 "내가 이렇게 행복할 리가 없어. 너를 봐. 나도 너처럼 나쁜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라고 말을 하고도 미안한 줄을 모른다. 캐리가 성격이 좋아서 다행이지, 안 그랬음 싸움 났을 걸? 샬롯을 엄마나 아내로 둔 경우엔 더 없이 이상적인 주부이지만.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먹지 않고, 날마다 조깅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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