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놀로 블라닉·지미추등 명품 브랜드로 우뚝… 관련 책 드라마 제작 등 '문화 시너지'
브런치 열풍 등… 뉴욕식 생활문화에 관심 집중

"새로 질렀어. '신상' 마놀로 블라닉이야." "난 에펠타워 백 한정판." "꺅!"

4년 만에 돌아온 영화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ㆍ수입 태원엔터테인먼트) 덕분에 서울은 온통 뉴욕 열풍이다. 뉴욕이 빅애플이라면 서울은 스몰애플이라도 된 것 같다.

에서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즐겨 신는 마놀로 블라닉은 50만원을 넘지만 골드미스들 사이에 붐을 일으키고 있고, 영화에서 캐리가 들고 나와 시선을 모은 '4차원 에펠탑' 에펠타워 백의 한정판은 200만원이 넘지만 가슴 두근거리며 '지르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에펠타워 백 한정판에는 6,30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박혀 있다. 이들에게 마놀로 블라닉은 상품이거나 낭비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보상의 표시이며 스스로에 대한 사랑에 다름 아니다.

# 패션을 바꾸다

드라마 의 캐리 덕분에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추가 유명 브랜드로 급부상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과감히 이들 브랜드를 사는 골드 미스도 꽤 많지만,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약 3만원의 가격에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신었던 그 신발'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보세 제품을 사는 이가 더 많다.

직장인 김모씨(35)는 "마놀로 블라닉은 고가이지만 스타일만은 뒤지고 싶지 않아 인터넷 사이트를 눈이 아프도록 서핑해 구두를 사곤 한다"고 말했다.

캐리는 영화에서 구두 뿐 아니라 의상 가방에서 과감한 스타일을 소화해냈다. 캐리가 영화 초반에 입고 나온 녹색의 장미꽃 원피스나 에펠타워 백 덕분에 각종 패션 브랜드에서는 앞다퉈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의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 유학을 다녀온 학생 심모씨(26)는 "초록빛 장미 무늬가 언뜻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캐리가 입으니 앞서가는 패션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영화 덕분에 최근 급부상한 명품 브랜드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 캐리에게 웨딩드레스를 선물해주는 설정 덕분에 캐리가 크리스찬 라크르와나 랑방, 디오르, 베라왕 등을 마다하고 선택한 브랜드다. 블루종 스타일이 많아 일반인이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 의상보다는 가방이 보편적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의상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문화를 흔들다

는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는 드라마에서 영화를 넘어서더니 OST, 관련 서적, 드라마까지 무한대로 파생하고 있다. OST(유니버셜 발매)는 8일 현재 음반판매 체인 핫트랙스의 팝 차트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영화 개봉에 맞춰 (킴 아카스,재닛 멕케이브 지음ㆍ에디션 더블유 펴냄)가 출간돼 서점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백영옥의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소설 은 마놀로 블라닉에 열광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난민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이중적인 여성의 심리 묘사로 '스몰애플족'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회의식이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단순한 '된장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고가의 가방을 사고 싶을 때는 자신의 욕망은 누르지 않는 요즘 '스몰애플족'을 대변했다.

정이연의 베스트셀러 역시 30대 여성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열광을 얻었고, 최강희 주연의 SBS 금요드라마로 만들어져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등 '칙릿'(젊은 여성을 뜻하는 칙과 문학을 뜻하는 릿의 합성어. 뉴욕 스타일의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을 일컬음)도 의 영향권 안에 있다.

# 생활을 바꾸다

가 20,30대 여성들의 생활 방식까지 바꿨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오픈한 패이야드는 에서 주인공들이 브런치(아침을 뜻하는 브랙퍼스트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의 합성어로, 느지막히 여유롭게 즐기는 아침 겸 점심)를 먹곤 하는 매장이다.

여성들의 블로그에는 "패이야드가 오픈했다. 과연 주인공들은 이렇게 달콤한 음식을 먹고도 어떻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했을까"와 같은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에서 주인공의 삶과 사랑의 담화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브런치 문화는 서울 청담동은 물론 이태원동, 삼청동의 카페 수를 늘려놨다. 심지어 이태원의 한 P 카페의 경우 밤까지 '브런치'를 판매한다.

주말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만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뉴욕을 여행하는 여성들의 모임도 생겨 나고 있고, 뉴욕식의 세련된 영어를 공부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 같은 식의 문화가 오늘, 서울의 여성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대리만족 욕구다.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 네 여성의 사랑 방식에 감정이입을 하며 함께 울고 웃는 동시에, 네 여성의 탄탄한 연대감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 그들의 문화를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자칭타칭 골드미스 강모씨(31)는 "영화 속에서는 이들이 일하는 모습 보다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더 자주 나온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세련되면서도 서로를 보듬는 문화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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