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성형] "보면 다 알텐데…" 당당 고백 vs 발뺌 핑계

[커버스토리] 쌍꺼풀·보톡스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줄어
성형사실 밝히는 연예인들 늘어나는 추세… "다이어트했다" 등 감추는 분위기도 여전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어차피 인터넷 보면 다 알 텐데요, 뭐."

만능 엔터테이너 현영은 이렇게 말했다. "왜 굳이 성형 사실을 고백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특유의 콧소리와 함께 시원한 답을 내놨다. 현영의 말처럼 인터넷에는 연예인들의 어린 시절 사진, '비포앤애프터' 사진들이 꼼꼼히 수집한 데이터베이스처럼 돌아다니곤 한다.

최근 SES의 멤버 유진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딸의 성형 의혹에 해명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네티즌의 궁금증에 가족이 나서야할 판이 됐다.

어찌보면 연예인과 성형 논란은 그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거나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연예인의 성형 논란은 단골 소재다. 얼굴과 몸을 자신의 재산으로 여기는 연예인들의 성형 백태를 들여다봤다.

# 고백이냐 시치미냐

성형을 한 연예인이 성형 사실을 고백하는 것은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현영을 비롯해 KBS 2TV <여걸식스>에서 조혜련 정선희 이혜영 등 여자스타들이 한꺼번에 성형을 고백할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히려 성형 사실을 고백함으로서 솔직하다는 이미지를 통해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김동완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 등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고치고 싶어 성형을 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최근에는 최진실 역시 "신인 시절 무면허 코 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고, 유채영은 아예 "성형 부작용을 겪은 바 있다"는 '고발성 고백'까지 내놨다.

대부분은 '시치미형'이다. 데뷔 시절과 현재 확연히 다른 모습이지만 한 번도 성형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는 배우들이 더 많다. "다이어트를 했다" "경락을 받았다"며 핑계를 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알 사람은 알더라도, '내숭'이라고 욕을 먹더라도, '성형미인'이라는 소리는 듣기 싫다는 연예인의 심리 때문이다.

최근 중국 여배우 짱위치를 송혜교처럼 성형 수술을 해 화제를 모은 청담유 성형외과 양동준 원장은 "연예인들 중에도 무면허 의사에게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받는 경우가 꽤 많다. 성형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 때문에 재수술을 하러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고 말했다.

# 칼이냐 주사냐

예전에는 '성형'이라면 고전적으로 쌍커풀이나 코, 가슴, 지방흡입 등 마취와 칼을 이용하는 수술이 주를 이뤘다. 턱과 치아 일부를 잘라 치아 교정과 얼굴선 정리 효과를 내는 돌출입 수술은 1개월 동안 꼼짝도 하지 못하는 대수술이다. 모 여자 연예인이 이 수술을 하고도 "치아 교정을 했다"고 발뺌을 해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사나 특정 물질, 자가 지방을 이용한 '쁘띠 성형'이 주된 추세를 이루고 있다. 가슴 수술의 경우에도 자가 지방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예인들이 대부분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발뺌할 수 있는 '배짱'도 대부분 여기에서 나온다.

'밥공기를 얹어 놓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가슴 확대술은 옛말이다. 지방의 경우 피부에 흡수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작용이 적고 자연스러워 보이는데다 필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신봉선 등이 "보톡스를 맞는다"고 고백한 바 있지만 보톡스 정도는 이제 성형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연예인 사이에 보톡스는 얼굴이 통통해 보이고 싶은 중년에게, 턱이 날렵해 보이고 싶은 젊은 여성에게, 이마의 미간 주름이 고민은 이들에게 쉽게 쓰이고 있다. 보톡스 정도는 피부과에서도 시술이 될 정도로 성형과 치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퓨어 피부과 김태진 원장은 "보톡스 필러 등 '쁘띠 성형'을 피부과에서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작용 염려가 적은데다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연예인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청담유 성형외과 양동준 원장은 "연예인의 경우 얼굴 윤곽 정리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돌기 있는 실을 이용하는 이지 리프트, 레스틸렌 콜라겐 등을 이용한 필러, 자가 지방 이식 등의 수술이 선호된다. '쁘띠 수술'의 경우 만져봐도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이 날 경우 오랜 시간 기다렸다 재수술을 해야 하는 만큼 처음부터 전문의에게 제대로 시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권유냐 자발이냐

각종 대회나 공채를 통해 연예계에 진입하던 과거와 달리 대부분 기획사 시스템에 의존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기획사 차원의 수술이 많아졌다. 가수의 오디션을 볼 경우 아예 "외모 때문에 안 되겠다. 수술비 견적이 안 나온다"고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최고의 스타가 된 비 역시 숱한 오디션에서 거절을 당했고, 쌍꺼풀 수술을 권유 받았다. 가수 거미의 경우도 최근 "그 얼굴에 가수 하겠냐는 말을 들었다. 성형을 한 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대부분 연예 기획사에서 신인을 데뷔시키기 전 1,000여 만원이 넘는 성형을 하는 사실은 '공개된 비밀'이다. 여배우의 코수술이 부자연스럽게 돼 재수술을 한 뒤 데뷔하는 해프닝도 심심치 않다.

여배우들은 이마에 자가지방을 넣어 동그란 이마로 단아한 이미지를 주고 어려 보이는 수술이나, 눈의 앞트임 뒤트임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수술을 선호한다. 코끝에 필러를 넣는 수술도 심심치 않다.

'쁘띠 성형'이 유행하면서 이 수술이 영구적이 않다는 점 때문에 성형 중독 연예인이 늘고 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정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정기적으로 성형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아예 성형이 아닌 '관리'라고 생각한다.

한 연예인 매니저는 "아무리 만류해도 빚을 내서 자신의 돈으로 성형을 하고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부작용이라도 날 때에는 활동도 못 하게 되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외모와 선한 인상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연예인에게 성형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필요악'이 된 것만 같다. 일반인의 성형이 급증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대중화된 동시에, 성형을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것이 숙제이다 보니 날마다 새로운 기술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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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6/30 07:39:19   수정시간 : 2020/02/07 19: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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