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도 가끔 ‘숨은그림찾기’를 해요. 저게 김하늘인가, 오승아인가.” 김하늘의 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김하늘은 “실제 저랑 가장 닮은 것은 의 채원이에요”라고 말했다.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배우 오승아, 아니 김하늘을 만났다.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가 셔터문을 다시 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다. 고백하자면 SBS 수목미니리즈 (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에 취해서, 오승아를 만나고 싶은 것인지 김하늘을 보고 싶은 것인지 헛갈리기도 했다.

영화 을 앞두고 처음으로 '오프에어'에서 만난 김하늘에게 분명 인간적인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 시작한 여기자(이재원기자ㆍ이하 이)와, 때부터 김하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던 남기자(김성한기자ㆍ이하 김)가 맥주를 빌미삼아 그를 파헤치자고 마음 먹었다.

"어머, 머리 자르셨네요?"(김하늘) "네? 아~기억력도 좋으셔라."(이) "기억하죠. 그날 화장 안 하셨는데 제가 탕웨이 닮았다고 했잖아요."(김하늘)

인사치레나 이미지 관리가 아닌, 정확한 기억력이었다. 김하늘은 명민했고 시원시원했다. 어딘가 여릴 것만 같고, 내숭깨나 떨 것만 같은 상상과는 달랐다. 오승아에 대해서는 "이 아이는 내 눈에 너무 사랑스러워요"라고 말했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결혼하는 사람이 내 운명 아닐까요"라고 했다.

오승아처럼 연기를 못 해 눈물로 밤을 지새운 시절부터, 은행원이 될 뻔한 지난날까지 속시원히 털어놨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김하늘이 '쿨가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 오승아가 왜 욕을 먹어요?

▲술은 잘 해요?(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약하지도 않아요. 친구들하고 먹을 때는 가시오가피주를 먹고, 일 때문에 사람들 만날 때는 와인을 주로 먹죠.

▲취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가요?(김)

=어머, 맛도 없는데 취하기 싫으면 술을 왜 먹어요. 취하려고 먹는 거죠,호호.

▲ 잘 보고 있어요. 오승아 역을 맡기로 했을 때 걱정은 없었나요?(이)

=악녀는 아니지만 강한 캐릭터니까 약간 걱정도 됐죠. 하지만 이입이 워낙 많이 되어서 망설임 없이 택했어요.

▲평소 작품을 택할 때 모험을 많이 하시나요?(김)

=모험이라기 보다 저는 도전이라고 표현해요. 같은 캐릭터에 갇혀 있는 것은 싫어요. 단, 제가 못하는 것은 욕심을 내진 않죠. 요즘은 제가 멜로 위주로 하다 코믹으로 변신할 때의 기분이 느껴져요. 이 아이(오승아)가 내 눈엔 너무 사랑스러워요. 다만 드라마 내용을 100%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신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톱스타 김하늘이 봤을 때 톱스타 오승아는 어때요? 너무하다 싶을 때는 없나요?(이)

=대부분 멋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작가님이나 감독님은 제가 욕먹을까봐 걱정하셨다는데 저는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촬영 전부터 엄청 의욕을 보였거든요. 나중에 작가님이 당시 '쟤 왜 저래?'라고 생각하셨대요. 서운했죠,호호.

▲물론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죠?(이)

=그럼요. 3부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선택했는데, 기준(이범수)에게 찾아가서 계약을 맺는 장면이 오승아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너 도와줄게'라는 식인데 싫은 감독 배우랑 안 하고, 모바일 예능도 안 한다면서 계약하자고 하죠. 나중에 생각하면 의리가 있는 거잖아요. 그게 승아의 매력이라고 봐요.

▲오승아이지만 김하늘이기도 하고, 또 드라마 속에서 드라마를 찍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김)

=그렇죠. 혼자 7세 연기를 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다섯번 찍었어요. 오승아가 연기를 못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제가 잘 했다고 다시 '못' 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오승아이기도 하지만 김하늘이기도 하니까요. 연기 못하는 것 싫다고. 그래서 다시 '잘' 한 장면으로 갔어요.

▲실제 김하늘은 어떤가요. 정말 고기 먹으면 밤새 운동하나요?(김)

=음 이런 이야기 하면 욕먹을 텐데. 저는 마른걸 안 좋아해서 요즘 살을 4kg 찌웠거든요. 운동은 매일 해요. 촬영이 있을 때도 끝나고 2시간씩 하죠.

▲맞다. 지난번에도 운동에 빠졌다고 했죠?(이)

=네. 예전엔 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하늘거리는 연기는 그만하자' 싶더라고요. 운동하니까 자신감 생기는 것 같고…. 오승아는 예전보다 타이트한 옷도 많이 입잖아요.

▲피부관리는 원래 했겠죠?(이)

=요즘은 열심히 해요. 옛날에는 피부가 숨을 쉬게 해 줘야 한다며 아무 것도 안 바르곤 했어요. 심지어 선크림도 안 발랐죠.

▲어머,그건 아닌데!(이)

=호호. 그렇죠. 그건 아닌데. 요즘은 신경 써요. HDTV, 무섭잖아요. 뾰루지 하나 생겨서 그리로 시선이 빼앗기는 것도 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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