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비방·마구잡이식 인신공격에 속앓이
악플러와 '소리없는 전쟁' 적극적 대처 못해
스타 이전에 인간으로 먼저 생각해 줬으면

김옥빈
고(故) 김형은, 이경실 그리고 오지호…. 스타들이 멍들고 있다.

일부 지각없는 네티즌들이 스타들에 대한 ‘악플’를 쏟아내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스타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대응 혹은 법적 조치 등 능동적인 대처로 ‘악플러’와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악플러’들은 세상을 떠난 사람조차 추모의 뜻보다 근거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늘어놓고 있다. 최근 ‘악플’로 인해 속앓이를 한 스타들의 절절한 심경을 들어보았다.


★ 김옥빈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기려고 한 이야기가 그토록 비수가 돼 제게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싸이
출연자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영화할인카드’를 예로 들어 나름대로 웃기려고 했는데 졸지에 저는 ‘된장녀’가 되고 말았죠.

사실 저는 평범한 집에서 검소하게 자랐고, 지금도 검소하게 살아요. ‘된장녀’는 억울한 비유죠. 이후에는 무슨 말을 해도 리플에는 ‘된장녀’에 대한 비난이 꼬리를 물더군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동안 인터넷을 보는 게 무서웠습니다. 요즘도 방송에 출연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면 선뜻 입이 안 떨어져요.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너무 조심하면서 지내다 보면 가식적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돼요.


★ 싸이

김태우
제가 공식석상에서 말을 직선적으로 하는 편이라 제 기사에 악플을 많이 달려요.

한 인터뷰에서 ‘난 악플을 보며 즐긴다’고 했더니 ‘얼마나 견디는지 보자’는 식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담은 악플이 올리는 네티즌들이 있었죠. 저는 그럴수록 더욱 더 제 소신을 밝히려고 노력해요.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굽히지 않고 꿋꿋이 주장하면서 오히려 마음을 다스려요.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를 받죠. 합리적인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근거 없는 비난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김태우

지난 해 입대를 연기한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에 ‘그러다 안 가는 것 아니냐?’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악플이 줄을 이었어요.

조안
평소에 기사를 잘 안 보고 댓글을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그런 말들을 들으니 마음이 상하더라고요. 군대에 가겠다고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애써 외면했죠.

일부 네티즌의 악플보다 저를 믿고 격려해 주는 팬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어요.


★ 조안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는데 '4차원 소녀'라는 별명이 붙어서 이미지가 안 좋아진 듯 해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제 정신이 아닌 아이'처럼 보이나봐요. 제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해서 인터넷으로 올리는 분들이 많아요.

김하늘
그런데 그 캡처 사진들을 보고 '성형 수술했다' '성형한 얼굴이 저 정도밖에 안되냐' 등 많은 악플들이 달려 있어서 너무 속상하고 당황스러웠어요.

앞으론 그런 말에 신경쓰지 않을래요. 그 시간에 연기 공부에 전념해서 연기력으로 악플러들에게도 인정받고 싶어요.


★ 김하늘

요즘에는 어느 정도 단련이 됐다고 해야 할까요? 집에 컴퓨터를 없애고 인터넷을 거의 하지 않게 됐어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이나 촬영 중에는 기사는 물론이고 댓글조차 보지 않는 편이에요. 아!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긴 해요. 최근에 우연히 본 댓글이 있는데 제가 얼굴이 크다고 힐난하는 이야기더라고요.

미나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외모를 가지고 물고 늘어지면 여배우에게 너무 큰 상처랍니다.


★ 미나

월드컵 시즌만 다가오면 제 기사의 댓글을 보는 게 겁이 나요. 온통 월드컵과 나를 관련지어서 부정적인 댓글이 올라오거든요. 월드컵을 통해 부각된 가수이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에 관심이 쏟아지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월드컵이 만들어준 가수다’ 정도 감사한 표현이에요. 월드컵 시즌이 지나면 ‘섹시가수’라는 이유로 지난치게 성(性)적인 내용의 악플이 올라오는데요.

성희롱에 버금가는 댓글이라 무척 속상해요. 가수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예요. 악플을 달기 전에 사람으로 여자로 먼저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장윤정

★ 장윤정

제 기사든 동료들의 기사든, 모든 기사를 읽을 때 댓글은 절대 안 읽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댓글로 상처받는 경우가 있거든요. 동료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저 역시 무척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악플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이 꾸준히 발달하는 만큼 인터넷 문화도 발달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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