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 마리역 유인영

"마리를 천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배우 유인영은 입을 살짝 내밀고 아기처럼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V라인'의 얼굴에 얇고 자그마한 입술은, 언뜻 그를 새침해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겉보기 등급'과 달리 그의 속은 옹골차 보였다.

영화 (감독 이무영ㆍ제작 이이필름)에서 마리 역을 맡은 것만 봐도 그렇다. 고등학생 미혼모에, 호기심에 마리화나까지. 어느 여배우가 쉽게 도전할 수 있을까.

"걱정이요? 독특해서 더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마리의 과거나 미래는 알고 싶지 않았어요. 어떤 이유에서든 아픔이 있는 아이, 그리고 아버지(김상중)와 건성(김흥수)이를 연결해주는 천사 같은 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오히려 주변에서 이미지 관리 때문에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정작 유인영은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역을 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뿐이다. 유인영은 마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아기 보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 유인영이 안으면 울었던 아기가, 아버지가 안자 방긋 웃는 장면은 실제 상황이다.

지금도 김상중을 아버지로 부르며 김상중 김흥수와 같이 모이곤 한다. 2년전에 촬영했지만, 산 속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 덕분이다. 1984년생이지만 1983년생과 학교를 함께 다닌 유인영은 1983년생 김흥수에게 '밥 사달라고 할 땐 오빠로, 평소엔 친구로' 부른다.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유인영은 여고생 미혼모 마리를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유인영은 사실 어린 시절 배우를 꿈꾸지는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잡지의 모델을 보고 '내가 더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시작을 했다. 유인영의 표현에 따르면 '성격 개조도 할 겸' 모델 학원을 다녔고, 용돈을 벌려고 카탈로그 모델을 했다.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연기도 못 하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서 안 되겠다'며 떨어뜨렸대요. 다시 연습을 해서 만나자고 했죠. '출연 안 시켜도 된다. 나 못한다는 말 하지 말라'고요. 그런데 감독님이 쓰신다고 하니까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호호."

그렇게 출연한 작품이 영화 데뷔작 이었다. 유인영은 을 거쳐 에 출연했다. 타워팰리스 앞 판자촌에서 촬영하며 화장실이 없어도 불평 한 마디 없었고, 밥차의 밥을 씩씩하게 먹었다.

"예쁘게 보셨는지, 다들 제가 뭘 해도 잘 한대요, 예쁘대요. '더 잘해야지' 싶었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죠. 영화 , 드라마 에서 자신있게 임할 수 있었던 건, 다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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