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드라마 '연적' 천정명 영화 '강적'서 부부로 만나… 베드신도 '일사천리' 찰떡호흡

유인영 화보
신세대 배우 유인영에게 천정명은 한 때 ‘강적’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난해 5월 유인영은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러브홀릭’을 통해 드라마 주연을 꿰차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동시간대 드라마인 SBS ‘패션 70s’가 방송을 타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당시 천정명도 ‘패션 70s’가 주연 데뷔작이었던 터라 떠오르는 이 두 배우의 경쟁은 사활을 건 한판 승부였다.

시청률 면에서 ‘러브홀릭’은 ‘패션 70s’에 비해 번번이 밀렸고, 결국 천정명이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22일 개봉하는 영화 ‘강적’(감독 조민호ㆍ제작 미로비젼)에서 이 둘은 떼어내고 싶어도 뗄 수 없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연인으로 운명이 뒤바뀐다.

“‘러브홀릭’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파요.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내심 (천)정명 오빠를 부러워했었죠. 정명 오빠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비하면 저는 배울 점이 많아요”

유인영은 천정명을 친근하게 ‘오빠’라고 불렀다. 지난해의 얄궂은 인연도 잠시, 유인영은 ‘강적’을 통해 천정명이라는 배우를 만났고, 영화 촬영기간내내 스태프들도 부러워할 만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유인영은 극중 탈옥수인 천정명의 아내 ‘미래’역을 연기했다. 털털하면서도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여인이다.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쏟아내야 했기에 촬영하면서 말 못 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한번은 베드신을 촬영하는데 스태프들이 무관심하더라고요. 전날 밤샘 촬영을 한 뒤 새벽 6시에 (베드신) 촬영을 시작했는데 (스태프들이) 많이 피곤하셨던지 곳곳에서 코를 고시더라고요. 난생 처음하는 베드신 연기에 잔뜩 긴장했었지만 그때 긴장이 확 풀려서 재밌고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유인영의 별명은 ‘유 배우님’ ‘유 선생님’이다. 워낙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해 촬영장 스태프들의 옷은 거의 다 손(?)을 봤다. 스태프들이 입고 쓰고 온 티셔츠나 모자를 가위로 재단하거나 예쁘장한 장식을 다는 등 범상치 않은 손재주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유인영은 “이제는 제가 곁에 가면 다들 두려워하세요. 평범하게 그냥 입고 다니고 싶다며 손 사래를 치는 분들도 계세요. 조금 다듬어주면 전혀 다른 옷이 될 텐데…”라며 구박 아닌 구박을 받고 있는 것에 미소를 지었다.

‘강적’에 내릴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유인영에게 앞으로의 행보는 밝다. 신인치고는 이례적으로 이무영 감독의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유인영은 “이제 슬슬 연기를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가족의 사랑을 다룬 작품을 올 초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그 계획이 이루어져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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