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스티보이즈'서 재현 역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하정우(30)가 호스트바 마담 역을 맡아 극과극의 변신을 선보인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윤종빈(29) 감독의 차기작 '비스티 보이즈'(제작 와이어투와이어 필름)에서 호스트바의 리더 재현 역을 연기한 것.

하정우가 맡은 재현은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오늘 하루를 폼 나게 살자는 생각을 지닌 인물로 동거녀의 집에 다른 여자를 데려갈 정도로 뻔뻔하고 능글맞은 인물. 품위 유지를 위해 필요한 돈을 위해 여자들에게 달콤한 거짓말을 밥 먹도록 하는 캐릭터다.

하정우는 지난 31일 오후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지하에서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술도 팔고 웃음도 파는 역할을 맡았다. 밤 세계의 리더이자 마담인 셈인데 팀을 이끄는 역할이다. 그 쪽 세계에서는 파트너 디렉터라고 해서 PD로도 불린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실제 호스트바 종사자와 수차례 만나 캐릭터 연구를 한 과정을 설명했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그쪽 세계 분을 만나 살아온 얘기를 들었어요. 그 안의 자잘한 에피소드와 그 분들의 행동 양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죠. 실제로 호스트 분이 촬영장에 와서 저희들을 지도해 주기도 했고 카메오 출연도 했습니다. 그들의 행동가짐이 영화에 세세히 담겼어요."

여성들을 한 눈에 매혹시켜야 하는 꽃미남 호스트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매력들을 담았을까. 그는 "호스트 세계에서는 손님을 직접 받아야 하는 호스트와 손님을 불러오고 파트너를 정해주는 마담으로 일이 양분된다"며 "마담들은 밤 세계에서 맨 정신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이다. 외적인 남성미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지하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나쁜 상황들에 잘 대처하는 것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호스트계의 마담 역을 소화하며 가장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 "원래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재현이는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 캐릭터다. 표 안 나게 거짓말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자인 윤종빈 감독이 호스트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직접 호스트바의 웨이터로 8개월간 종사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 윤계상, 윤진서가 출연한 '비스티 보이즈'는 오는 30일 개봉된다.

▶▶▶ 관련기사 ◀◀◀

☞ '호빠' 밤세계 리더, 자신의 삶 직접 보여준다

☞ 여배우 실종! '남자들 이야기'가 스크린 점령

☞ 윤계상 "1개월 내내 정신 잃을 정도로 술"

☞ 호스트바·마사지숍… 스타들이 가는 이유?

☞ '순박처녀' 이승민 상스런 욕도 척척! 깜짝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