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동거, 동락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가족'의 사전적 정의다. 요즘 가족 중에는 이런 정의를 충족하지 않는 가족도 많다.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며 핏줄이 섞이지 않은 부모 자식 사이도 있고, 형제간도 있다.

영화 (감독 김태희ㆍ제작 RG엔터웍스)은 전통적인 개념으로 '가족'에 익숙한 사람이 본다면 생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엄마 정임(김청)에게 생일 선물로 '성인용품'을 주는 딸 유진(조윤희)의 모습은 분명,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딸의 이미지는 아니다.

유진의 아버지는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 이혼을 했다. 유진의 남자친구 병석(김동욱)은 부모의 별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호스트바에서 일한다. 흔한 말로 '콩가루' 집안들인 셈이다. 하지만 각각의 상황들은 충분히 주변에서 있을 법한 것들이다.

영화는 상당히 '쿨'하되 되바라지지 않게 이런 관계들을 그려 나간다.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에 뒀다는 것이 느껴진다. "니네 엄마가 별거했다고 성적 실직자 상태이길 바라니?" "누가 누구랑 자느냐보다 왜 자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나?"와 같은 대사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고민과 결론을 짐작하게 한다.

결말은 꽤나 전복적이다. 감독의 나이가 스물다섯이라는 점도 한 몫 할 터. 김태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하고 2006년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신인감독 발굴 프로젝트 '제1회 감독의 꿈'에 당선돼 이 영화로 장편 데뷔를 했다. 감독의 신선한 문제의식은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자녀의 성을 변경할 수 있는 시대에 걸맞다.

데뷔 후 처음으로 베드신을 시도한 조윤희 김청 등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력은 감독의 새로운 시각에 개연성을 부여해준다.

18세 관람가. 27일 개봉.

☞ '쿨한' 조윤희 베드신 첫경험 "그렇게 야해?"

☞ 전라노출 거뜬! 배우들 "나이는 숫자일뿐"

☞ '청순' 조윤희 갈등끝 파격노출 오! 수위가…

☞ 헉! 자위기구까지… '전라' 김청 대체 어떻길래!

☞ 손예진 '막강 라이벌' 조윤희가 누구길래?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