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숙명'서 조철중 역

"항상 영화를 찍고 나면 100점을 얻고 싶죠. 이번엔 60~70점은 얻은 것 같아요. 만족합니다."

배우 권상우가 영화 '숙명'(감독 김해곤, 제작 MKDK)의 첫 시사회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권상우는 '숙명'에서 죽마고우 같은 세 명의 친구 우민(송승헌), 도완(김인권), 영환(안내상)을 배신한 대가로 조폭 세계의 2인자가 되는 조철중을 맡았다. 욕을 빼면 대화가 안될 정도로 개**, ** 등 다양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단순 무식한 인물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친구와 조직을 과감히 배신하는 철저한 악당이다. 큰 건 한 방만 성공하면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하나 뿐인 동생과 번듯하게 살아보겠다는 꿈도 가졌다.

권상우는 극의 흐름을 중심에서 이끌어 가는 우민 역할 대신 친구들을 배신하는 철중 역을 선택한 것에 대해 "동정이 안가는 악역이면 하지 않았을 거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드라마를 지치지 않게 만들고 포인트를 가진 인물이 철중이라고 봤다. 배우는 매 작품에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싶다. 이번에 억지스럽게 보여지지 않았다면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더 폭넓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100점을 얻고 싶었지만 이번엔 60~70점 얻은 것 같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애초 철중이 독한 악역으로 설정됐지만 관객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코드를 두루 갖췄던 것에 대해 "감독님이 촬영 전에 권해주신 비디오가 '블랙 레인'과 더스틴 호프만의 분노가 폭발하는 영화였는데, 제목은 생각이 안 난다. 더스틴 호프만이 조용히 있다가 분노가 몰아치는 모습을 보라고 하셨다. 철중이 연기와 비교는 안되겠지만"이라며 "나는 멜로 영화든, 액션 영화든 관객이 내 연기를 보고 웃을 때 기분이 좋다. 오늘 시사회에서 기자분들이 내 장면에서 웃을 때 기분 좋았다. 내 의도가 적중했다. 철중이가 진짜 나쁜 놈이라면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독한 악역을 택할 때 광고나 기존 이미지를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이러저러한 상황 때문에 광고가 끈긴지는 꽤 됐다"며 "내가 충족하지 못하면서 상업적으로 많은 것을 얻는 역할과 내가 충족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도 내가 연기나 다른 점에서 부족한 게 많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 드려야 하는 것이 큰 숙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류스타임을 의식해 권상우와 송승헌을 너무 멋진 조폭으로 그린 것이 아니냐는 감독을 향한 질문에 "우리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수익구조나 여러 가지 면에서 한류 팬이 많으냐 적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작품을 선택할 때 본질적인 것을 벗어나서 택하지 않았다. 솔직히 나도 이번 작품에 불만이 많다. 나도 정말 멋있게 나오고 싶었지만 그런 것을 철저히 배제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께 '멋지게 찍어 주세요'라고 단 한 번도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영화 '숙명'은 최고의 팀 플레이를 자랑하며 어둠의 세계를 휩쓸던 네 친구 우민(송승헌),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 영환(안내상)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카지노 습격사건을 벌이지만 철중의 배신으로 나락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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