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서 연쇄살인마 지영민 역 맡아

"연쇄살인마 역할 처음엔 겁도 났어요."

배우 하정우(30)가 유영철을 능가하는 연쇄살인범 역에 도전했다.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영화사 비단길)에서 여성 안마사 12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를 연기한 하정우는 1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쇄살인범 지영민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한마디로 소개하기는 힘든 것 같다. 왜 살인을 그렇게 많이 저질렀냐고 묻는다면 굉장히 많은 이유가 있을 텐데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순수함과 극악무도함을 동시에 선보인 하정우는 망치와 정으로 여자 안마사들을 태연히 폭행하고 살인하는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냈다.

연쇄살인범의 캐릭터 창조에 대해 "지영민은 많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살인마는 아니다. 뚜렷한 롤모델도 없었다. 감독님께 한국의 연쇄 살인범에 관한 네 권의 책을 선물 받아 모두 읽었다. 그동안 내가 봐왔던 영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까지 모든 걸 섭렵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나 스토리를 통해 공통점을 찾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따라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촬영장에서의 내 본능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12명의 여성을 살해하고도 죄의식을 갖지 않는 지영민으로 살아온 5개월이 쉽지는 않았을 터. 하정우는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지영민을 자연스럽게 그리기 위해 틀에 짜인 연기를 배제했다.

"지영민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프리프러덕션 기간이나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끊임없이 얘기를 했어요. 심지어 대사도 외우지 않고 현장에 나갔고 최대한 편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의식의 흐름이 이끄는 대로 가다 보니 지영민에게 어린 아이 같은 부분이 많다는 게 느껴졌죠. 심지어 순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제가 기독교인이다 보니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겁나는 부분도 많았지만 사람을 죽인다는 범죄 행각을 떠나서 지영민에게는 어쩌면 그러한 행위가 놀이의 수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5개월간의 촬영 기간 동안 밤낮이 100% 뒤바뀐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는 하정우는 "매일 저녁 6시에 촬영을 시작해 아침 7시에 끝이 났다. 일주일에 한두 번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서영희, 김윤석 선배와 술을 마시고 헤어지면 점심이 되서야 집에 들어갔다. 그 생활을 5개월 하니 수면 장애가 저절로 생기더라. 지난 5개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꿈만 갔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나홍진 감독은 "지영민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유영철을 비롯한 여러 명을 참고로 했다. 유영철도 그 중의 한 명임은 분명하다. 살인 사건 관련 기사 및 범인들을 여러 명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김윤석, 서영희가 주연을 맡은 '추격자'는 다음달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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