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선 남자와 '비스티…'선 호스트로… 이번엔 외국인 여자와 계약관계

배우 하정우가 독특한 영어 학습법을 공개했다. 배우답게 영화 대본을 꾸준하게 반복해서 듣고 읽으면서 공부를 대신할 수 있다. 영화 은 100번도 넘게 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하정우의 영화 고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남이 가지 않으려는 길로만 골라서 욕심을 내고 있다. 작품 고르는 기준을 물으니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스타카토식으로 또렷하게 내뱉는다.

하정우의 최근 출연작을 꼼꼼히 살펴보면 또래 배우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함이 엿보인다.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는 관심 없어 보인다. 그럴싸한 정통 멜로도 눈밖에 난 지 오래다.

군대라는 특수 환경에서 남자간의 묘한 감정을 풀어낸 , 사형수와 사랑에 빠진 부인과 갈등 하는 그리고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윤종빈 감독의 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고급 술집에서 일하는 호스트의 세계에 빠져든다.

하정우의 신작 (감독 김진아ㆍ제작 나우필름 외)도 이런 취향이 이어진다.

엇갈리고 뒤틀리다 못해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하정우는 이 영화에서 연인을 미국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근근히 막노동으로 버티는 불법체류자 지하로 등장한다.

지하는 한국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아이를 낳기 원하는 소피(베라 파미가)를 우연히 만난 뒤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하정우는 “쉽게 말해 자의식이 강한 남자가 여자친구를 데려오기 위해 몸까지 팔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 미국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죠”라고 소개했다.

대작보다는 소규모 작품에, 평면적인 인물보다는 심각한 갈등에 빠지는 입체적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하정우의 선택답다. 하정우 역시 이런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있었다.

하정우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영화가 있는 모양이에요. 약간 낯설고 살짝 부담스러운 영화라고 할까요? 내 나름대로는 남들이 안 하는 것을 ‘개척’해 가고 있다는 생각하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정우는 출연에 큰 의미를 두었다. 이번 영화는 한미 합작 영화로 미국 현지에서 모든 촬영이 이뤄졌다. 대사도 물론 90% 이상 영어로 진행됐다.

해외 영화계 진출을 꿈꿔온 하정우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미국의 영화 촬영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갈고 닦아 온 영어실력도 확인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그간 출연했던 작품 성향을 따라 할리우드가 아닌 뉴욕 독립 영화계 진출에 욕심을 냈다.

이미 하정우에 대한 뉴욕 몇몇 영화 업체가 자료를 요청했고 현재 논의 중이다. 그리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 말도 숨기지 않았다.

하정우는 “배우끼리 연기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죠. 하지만 제작 현장은 사뭇 달랐어요. 배우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늘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 같았어요. 뉴욕의 독립영화 쪽이 제게 맞을 것 같아요. 제가 들어갈 자리가 분명히 있다고 믿어요”라며 해외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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