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07] 활로 찾기에 분주했던 가요계
얼어붙은 앨범시장 싱글 활성화로 변화모색
박진영 등 '8090 스타' 컴백으로 활력 충전

왼쪽부터=박진영, 조용필, 변진섭
2007년 가요계는 아이들 그룹 전성시대를 지칭한 성군작대(成群作隊), 복고 리듬이 대세를 이뤄 온고지신(溫故知新) 그리고 계절 음악의 개념이 사라져 계절타파(季節打破) 등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새롭게 등장한 흐름과 갖가지 사건사고를 사자성어로 정리해 봤다.

▲적소성대(積小成大) : 작은 것들을 모아 크게 만든다

2007년 가요계도 불황의 늪은 계속됐다. 2007년 한해 동안 1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이 sg워너비와 에픽하이의 4집 단 2장에 불과하다. 전 사회적인 신드롬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모은 원더걸스의 정규 1집 앨범도 판매된 앨범은 5만여 장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요 시장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싱글과 미니앨범의 활성화다. 정규앨범을 내놓기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보편화된 싱글을 선호하고 있다. 올 한해 큰 인기를 얻은 원더걸스 빅뱅 소녀시대 등 아이들 그룹은 물론이고 이승환 등 가요계 중진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음반 제작 과정의 거품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시류에 편승에 음악의 소품화 상품화를 부채질하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빅뱅(왼쪽), 원더걸스
▲난세영웅(亂世英雄) :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한다

원더걸스는 침체를 겪었던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UCC 동영상으로 각계각층의 직업군은 < Tell Me >를 패러디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중독성이 있는 복고풍 멜로디와 따라하기 쉬운 춤은 전 세대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한 해를 대표하는 히트곡이 오랜만에 나오면서 가요계가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가요계에 수혈된 젊은 피만큼 중심을 지키고 있는 중진 가수들의 복귀도 눈길을 모았다. 서태지는 데뷔 15주년 앨범을 발표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1일에는 후배 가수들이 헌정공연을 열어 '문화대통령'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했다. 서태지는 2008년 단독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팬들의 기대감을 계속 고취시키고 있다.

'8090 스타'들의 복귀도 반가웠다. 박진영, 윤상, 토이, 정재형 등 90년대 스타를 비롯해 변진섭, 유미리, 김혜림, 이예린 등 80년대 추억의 가수들이 음반 또는 공연으로 컴백했다.

이문세, 이승철, 이승환, 신승훈 등도 공연 무대를 통해 건재함을 재확인했다. '영원한 오빠' 조용필도 내년 데뷔 40주년을 앞두고 서울 일산 성남 등지에서 공연을 가지고 중년 오빠부대를 끌어 모았다.

이들은 초토화된 음반시장에 새로운 구매세력으로 떠오른 30대 이상을 대상으로 공연과 앨범으로 가요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 사건도 사고도 많다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해였다. 1월 유니가 자살했고 개그우먼 겸 가수로 활동했던 김형은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4월 슈퍼주니어도 이동 중 교통사고로 멤버 중 이특과 규현이 중상을 입어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트로트 가수 방실이도 뇌졸중으로 쓰러져 아직까지 투병중이다.

싸이를 비롯해 이재진 강현수 등은 병역특례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세간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편입취소 처분을 받아 다시 입대를 하게 됐다. 비는 월드투어 가운데 미국 지역에서 공연을 취소하며 곤란을 겪었다.

아이비는 결별에 앙심을 품은 옛 애인이 사생활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 당했다. 아이비는 한 가요 시상식에 50여 일만에 모습을 드러내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수상소감으로 다시 화제에 올랐다.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과 배우 이승신 부부는 23일 10년간 스토커로부터 테러를 당해 충격을 줬다. 이승신은 남편 김종진의 공연을 지켜보다 가격을 당해 머리 부분이 1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 원더걸스 '텔미' 3년만에 뜬 가요계 희망
▲ 박진영 "마약 조사에 전전긍긍!" 뭔짓을?
▲ 아이비 협박 유씨 "으~ 배신감에.." 입열다
▲ 잠잠하던 이성진도 '현역 재입대' 싸이꼴?
▲ 이승신, 남편 김종진 스토커에 습격 병원행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