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스카우트'서 30대 미경 역
영화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 제작 보경사)로 3년 만에 복귀하는 김선아가 활동을 쉬는 동안 적잖은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선아는 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에서 열린 '걸스카우트'의 제작보고회에서 "복귀까지 정확히 3년이 걸렸다. 이 영화는 내게 너무 특별한 영화다.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공백기간이 있었는데 일을 그만 두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걸스카우트'의 제작사 대표님과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선아는 이어 "이 영화는 나에게 연기뿐만 아니라 다시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준 특별한 영화다. 그래서 더더욱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워낙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즐겁게 떠들며 일하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이번에는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평소 카메라에 관심도 있고 해서 스태프들의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 '걸스카우트'는 전문 사기꾼에게 곗돈을 떼인 뒤 돈을 찾아 나선 봉촌 3동 여걸 4인방이 전문 사기단과 연루되면서 거대한 범죄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범죄물.
김선아는 생활력은 뛰어나지만 장사를 할 때마다 매번 적자를 내는 바람에 남편과 하나 뿐인 딸과 떨어져 지내는 30대 아줌마 최미경 역을 맡았다. 최미경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늘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라 촬영 현장에서 김선아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영화 '잠복근무' 당시 보다 액션은 배 이상이었고 특히 매 맞는 신의 분량이 상당했던 것.
"이전에도 액션을 많이 해봤지만 항상 때리기만 하다가 이번에는 많이 맞았어요. 많이 다치기도 했고요. 준비 안 된 상황에서 뛰다 보니 더 그랬나 봐요. 시나리오에는 뛰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현장만 가면 감독님이 뛰게 하시더라고요. 피팅 당시 운동화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운동화를 고르셨어요. 그런데 박원상 선배에게 끌려 다니고 조정 경기장에서 액션을 찍고 나니 운동화 양 쪽에 구멍이 났어요. 나중에는 바지로 가리고 촬영했을 정도에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너무 많습니다."
한편 김선아는 공백 기간에 은퇴까지 고민했던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하려면 마이크를 2시간도 더 잡고 있어야 한다. 사람이 일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을 겪게 되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어찌 보면 우리 영화의 내용과도 비슷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뭔 지 그 심정을 느꼈다. 이렇게 마음을 다쳐가면서까지 일을 해야 할까 생각한 적이 있다. 구체적인 것까지는 말씀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영화 '걸스카우트'는 김선아 외에도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 등이 출연했다.
다음달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