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밝히는 스폰서계약 어떻게 이뤄지나

스포츠한국은 최근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는 일명 '고객'의 입을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확인했다. '선택받는' 입장이 아닌 '선택하는' 입장의 증언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돈 앞에 스타의 도도한 명성은 온데간데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고객'의 증언을 통해 스폰서 접선부터 향응까지 상황을 글로 재현했다.

디자인업체의 대표 B씨. 그는 평소 접대가 잦은 업무 특성상 단골로 찾던 고급 술집에서 갑작스런 제안을 받고 놀랐다. 바로 스폰서 제안. 그는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에 응했고 마담은 '아는 동생'을 방에 들여보냈다. 방안에 들어온 알선책은 쉽게 경계를 풀지 않았다. 마담이 수차례 안심을 시키니 그는 어렵게 준비한 파일을 펼쳐 보였다고 떠올렸다. 그 안에는 연예계에 문외한인 그조차도 알고 있는 배우와 모델의 프로필이 차례로 나열됐다고. 주연급과 조연급 그리고 지망생이라고 분류된 파일은 이들의 출연 작품을 자세히 적고 있었다.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알선책은 "쇠뿔도 단김에 빼자"며 휴대전화를 주저없이 꺼내 들었다. 그로부터 30분의 시간이 흘렀고 B씨는 아연실색했다. 배우 A가 자신 앞에 나타난 것. "TV에 나오는 예쁜 아가씨를 만날 생각 있느냐"는 마담의 말을 농담으로 치부했던 그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는 심드렁하게 얘기를 듣고만 있던 동석한 친구가 갑작스러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이 때부터라고 덧붙였다. 충격은 계속 이어졌다. A양은 룸싸롱의 '접대부'의 느낌 보다는 나이트의 '부킹녀' 같았다고 한다. 서로 조심스러웠고 매너있게 대화가 오갔다고 떠올렸다. A양이 술을 제법 잘 마셨고 노래로 적당하게 분위기를 띄울 줄 알았다는 것이 그의 회고. 그는 당시 자리를 설명하며 "상상해보라. 나이트에서 연예인과 부킹을 한다고"라며 회상했다. 그는 그날의 자리를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으며 자연스럽게 A양이 방에서 나갔다고 했다. 알선책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방을 들어온 것은 그 다음이었다고.

이제부터는 비즈니스였다. 그는 알선책이 관심을 보이는 일행에게 초점을 옮겼다고 했다. 방금 방을 나간 A양의 1개월 스폰서 비용이 2,300만원이라는 실거래가가 금세 공개됐고 업계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알선책의 보충설명이 뒤이었다고 했다. 그는 알선책이 배우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5,000만원에서 1억원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기억했다. 일행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그는 "더 많은 연예인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비밀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줬다.

이날 유흥의 대가는 300만원. 마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디자인업체의 대표 B씨가 계산을 했던 것도 또렷하게 기억해냈다. 후에 의외의 인물을 택했다는 일행은 3개월 후 전화 통화에서 "(스폰서가) 좋긴 한데, 요구 조건이 많아 피곤하다"며 입맛을 다셨다.

B씨는 "연예인 스폰서가 먼 곳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스타의 환상을 깨지면서 TV 보기가 겁난다.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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