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물병자리' 악녀연기 도전장… 캐릭터 몰입하느라 성격도 변했죠
하주희는 "가 방송된 후에는 모자를 쓰고 다닐 생각이에요. 그렇게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지나가다 돌을 맞을 정도로요"라며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하주희는 극중 친 자매나 마찬가지인 고아원 동생(임정은)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는 캐릭터다. 동생이 누려야 할 부와 행복을 차지하더니 허락되지 않는 사랑에까지 욕심을 낸다.
하주희가 맡은 역할이 무조건 나쁜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출생의 아픔이 극의 개연성을 더하고 사랑하는 동생을 져버릴 수 밖에 없는 계기가 그의 캐릭터를 살린다. 무조건 소리를 지르고 인상을 쓰는 악역의 이미지는 아니다. 그 때문에 하주희는 막상 이 캐릭터를 앞에 두고는 어떻게 맛나게 먹어야 할지 고민이 앞섰다.
"일반적으로 무조건 나쁜 캐릭터가 아니라 대중에게 공감될 수 있는, 변해가는 과정이 타당성을 갖도록 노력했어요. 오디션을 볼 때부터 '저는 이 캐릭터를 꼭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화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악역이지만 시청자에게 설득 가능한 연기를 선보이는 게 제 숙제죠."
하주희는 명은영이란 인물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을 버린 듯 했다. 하주희는 드라마 초반 밝고 경쾌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최근 독해지는 힘들어 하는 은영을 반영하듯 그 역시 말수도 줄고, 분위기도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 MBC 때 연기했던 것처럼 엉뚱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목표는 하나에요. 명은영이라는 역할을 통해 하주희라는 연기자를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