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뒷얘기

7,000원 주고 영화관에 가지 않으면 참 보기 힘든 이들이, 바로 배우다.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 '당연'해 보이지만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 '기사'가 된다. 왜일까? 배우니까!

그럼 다시 묻자. 배우 김정은 임창정 김민희 박용우 최강희가 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까? 영화 홍보해야 하니까!

얼굴 보기 힘든 배우들이 출연하면 분명 재미있고 신선하다. 영화에 대한 얘기를 풀어내니 또한 분명하게 간접 광고다. 분명히 딜레마다.

배우들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진지 오래다. 방송3사별로 대표 프로그램도 있다. MBC KBS SBS 이다.

이 5년 만에 막을 내린 터라 SBS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갈아탈지 영화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질 정도다. 방송3사를 대표하는 이들 프로그램에는 매주 개봉을 앞둔 영화의 출연 배우들이 앞다퉈 출연하고 있다.

최근 영화 (감독 하기호ㆍ제작 싸이더스FNH)의 배우 류승범은 한 단계 진일보하려 했다. '예능 of 예능'이라 불리는 MBC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계획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무산됐다.

관계자는 "이 최근 간접광고와 관련해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간접광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 출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각종 영화와 TV 속 간접 광고가 자주 문제가 되고 있다. 영화 과 의 경우 장편 CF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관객이 수두룩하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 속 영화 홍보는 그 동안 덜 지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런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영화사와 방송사의 암묵적 동의인 셈이다. 시청자 역시 쉽게 보지 못하는 배우들 보는 재미가 쏠쏠해 퍽 너그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가수와 개그맨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가수와 개그맨들은 영화 홍보를 위해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을 '상전 모시듯' 떠받들기 일쑤다. 한 매니저는 "배우들은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영화에 대한 얘기만 늘어 놓는다. 재미를 만들어내는 건 MC와 고정 패널의 몫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제작진도 답답함을 토로한다. '배우님'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한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제작진 사이에서도 농담처럼 '배우님'이라고 부르곤 한다. 배우들은 워낙 언론 노출이 되지 않는 터라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슈가 된다. 뻔히 영화 홍보를 위한 출연인 것을 알면서도 섭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측도 '눈 뜬 봉사'와 같은 입장이다. "TV 속 영화 홍보를 문책할 마땅한 기준이 없다"고 털어 놓는다.

한 관계자는 "근황을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영화를 언급하는 것과 지나친 영화 홍보를 구분 지을 명확한 기준이 모호하다. 시청자들의 제보가 들어오면 연예오락심의위원회를 통해 안건 상정을 결정한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끝날 공산이 크다. 결국 방송사 자체적인 정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홍보를 배제하자고 할까? 그러면 배우가 출연할까? 출연 안하면 시청자가 볼까? 풀리지 않는 숙제 속에 현재 상황에서 영화사는 홍보돼서 좋고 방송사는 섭외돼서 다행이고 시청자는 얼굴 봐서 좋다. 3박자가 척척 맞는다.

문제는 영화사는 노골적인 홍보를 지양하고 방송사는 색다른 아이템을 준비하고 시청자는 보다 비판적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접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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