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선발진과 불펜, 강해진 타선, 두터워진 선수층···진짜 강팀의 면모 드러내

'노히트노런'투수 찰리의 피칭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올시즌 직전만 해도 그저 다크호스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난 현재 NC는 다크호스가 아닌 진짜 강팀으로 거듭났다.

NC는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야심찬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이호준과 이현곤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데 이어 올시즌을 앞두고 이종욱(4년 50억)과 손시헌(4년 30억)을 영입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내야와 외야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보유할 수 있는 신생팀의 혜택을 활용했다. 지난 시즌 활약한 찰리와 에릭과 재계약 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테드 웨버와 타자 에릭 테임즈를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FA선수 영입과 외국인 선수의 조화는 모두 NC에겐 '신의 한수'가 됐다. 이들의 활약이 기존의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성적을 만들었고 전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NC는 전반기 46승 32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있다. 1년만에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기 공룡'에서 리그를 지배하는 '육식 공룡'으로 거듭났다.

3번과 4번 타순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듀오,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 스포츠코리아 제공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 선발진

지난 시즌 7위에 머무른 와중에서도 NC는 선발진 만큼은 뛰어났다. 지난해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QS)는 74번이었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도 42회나 됐다. 모두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도 3.5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NC의 선발진은 신생팀의 한계에 허덕였던 지난해에도 위력적이었다.

올시즌 NC의 선발진은 여전했다. 선발 평균 자책점(3.79)과 QS(41회), QS+(20회)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찰리-에릭-이재학-웨버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이 꾸준히 돌아가면서 높은 선발 마운드를 뽐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 찰리는 올시즌에도 2.92의 평균자책점과 7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찰리는 올시즌 14년만에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대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불운에 시달렸던 에릭(2013시즌 4승11패 평균자책점 3.79)은 올시즌 벌써 지난 시즌 승수의 두 배에 해당하는 8승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어느덧 승리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NC.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18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3.38)은 지난 시즌과 같은 임팩트는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리그 최고의 구질인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제몫을 해주고 있다.

다소 아쉬운점도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웨버의 활약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출나지 않다는 점, 5선발 자리를 노리던 노성호, 이태양, 이민호, 이성민 중 어느 한명의 선수도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년새 무게감이 달라져버린 타선

지난해 NC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지난해 NC의 팀타율은 2할4푼4리, 경기당 평균 득점은 4점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이호준(2013시즌 2할7푼8리 20홈런 87타점)을 제외하곤 타선에 꾸준하게 힘을 보태줄 만한 인물이 없었다.

그러나 올시즌 NC 타선은 확연히 달라졌다. 2할9푼2리의 팀 타율과 경기당 평균 6.2점이 넘는 득점으로 파괴력 넘치는 타선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슈퍼루키' 나성범이 있다. 나성범은 올해 3할5푼3리 20홈런 65타점 9도루로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대 보다 못미치는 활약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던 팬들에게 이젠 즐거움을 주고 있다.

NC를 1군 진입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 탈바꿈 시킨 김경문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활약 역시 눈부시다. 시즌 초반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두각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무리한 지금 테임즈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는 아무도 없다. 초반부터 꾸준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현재 테임즈는 3할3푼2리 21홈런 71타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박민우와 이종욱의 테이블세터진, 그리고 하위타선에서 펼치는 모창민의 활약은 NC 타선의 조화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이 기록하고 있는 3할9푼4리의 팀 득점권타율은 NC타선이 왜 강해졌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두터워진 선수층, 장기레이스를 위한 준비를 마치다

지난해 7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얇은 선수층의 문제는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문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종욱과 손시헌의 동반 영입은 눈에 보이는 성적과 함께 선수층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문제도 해결해줬다. 이종욱(0.280 4홈런 49타점 11도루), 손시헌(0.303 4홈런 33타점)의 가세는 상상 이상의 결과로 다가왔다.

이들이 합류하면서 지난해 주전으로 뛰던 외야의 김종호와 권희동, 그리고 내야에는 지석훈이 백업에 자리잡았다. 또한 테임즈의 합류로 인해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조영훈도 대타자원으로 포진했다. 이들이 지난해 주전으로 나서며 1군을 경험했던 것들이 올해 NC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 선수가 빠져도 적재적소에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강팀의 조건이기 때문. 2할4푼2리의 준수한 대타 타율도 이와 같은 것도 두터워진 선수층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사기 진작과 팀의 균형을 위해 이들을 주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성적은 상위권이다. NC에게 강팀의 향기가 나는 이유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올시즌 내내 "순위는 시즌 끝나봐야 한다. 올시즌은 4강만 가도 잘한 것"이라는 말로 섣부른 돌풍을 경계하곤 했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난 현재 NC는 선두에 4경기차로 뒤진 3위에 올라있다. 2위 넥센도 추격권에 두면서 호시탐탐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시기를 노리고 있다.

NC에게 더욱 희망적인 것은 이제 경기 후반이 되더라도 지키는 야구가 된다는 것이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불안하긴 하나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어느 팀이던지 불펜에 대한 고민은 안고 있기 마련이다. 경기 후반이 강해졌다는 것은 팀을 승리로 이끈 힘이 생겼다는 것. 과연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4강권 내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힘도 가질 수 있을까. NC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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