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작은 고추가 맵다" 사상 첫 도전… 백업요원서 주전 꿰차고 타율 2할5푼 16타점

[스포츠한국] 역대 프로야구 최단신(164㎝) 김선빈(19ㆍKIA)이 고졸신인 유격수 최초로 신인왕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26년 동안 원년인 1982년을 제외하고 신인왕은 모두 25번 배출됐다. 이 가운데 내야수는 총 5명으로 1985년 이순철(해태), 1993년 양준혁(삼성), 1994년 유지현(LG), 1995년 이동수(삼성), 2001년 김태균(한화)이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역대 내야수 신인왕 중 고졸신인 유격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순철 이동수 김태균은 3루수, 양준혁은 1루수였다. 유지현은 유격수 최초로 신인왕에 오르긴 했지만 대졸 출신이다.

9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단한 박지만(삼성)이 고졸 유격수로는 최초로 신인왕에 도전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을 개설한 팀 동료 박재홍(SK)에게 밀려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24일 현재 팀이 치른 71경기 가운데 62경기에 출전한 김선빈은 타율 2할6푼2리에 15타점 6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51타석이 모자라지만 윌슨 발데스(야쿠르트) 퇴출 이후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나가는 만큼 규정타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은 없다.

시즌 전만 해도 김선빈은 백업요원이었다. 유격수 발데스와 2루수 김종국의 뒤를 받치는 수비선수 정도만 해줘도 대만족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김종국의 부진을 틈타 2루수를 꿰차더니 발데스가 보따리를 싼 뒤로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타이거즈 선수로는 이순철 이후 23년 만, 고졸신인 유격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도 노려볼 만하다.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의 최형우(0.290 10홈런 40타점)가 신인왕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중고라는 점에서 순도가 떨어진다. 투수 중에는 3승을 올린 LG 정찬헌이 앞서나가지만 패가 8개나 된 데다 최근에는 연패모드에 빠진 상태다.

김선빈도 팀내 선수로는 23년 만, 고졸신인 유격수로는 사상 첫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김선빈은 24일 "시즌 초반만 해도 솔직히 신인왕은 꿈도 안 꿨는데 지금은 욕심이 난다. 내야수니까 수비를 더 잘하는 게 중요하고, 신인이니까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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