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올시즌 소속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던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벤치로 밀려나 교체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감독의 교체 투입 타이밍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8일 오전 4시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2017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과는 달리, 지동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올시즌 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최근 그의 모습은 만족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

특히 지난 11일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지동원은 무기력했고, 끝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돼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직전경기에서의 부진은 결국 레버쿠젠전 벤치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마인츠와의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지동원을 선발에서 제외한 마누엘 바움 감독의 결정은 납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교체 타이밍은 다소 의아했다.

전반을 0-2로 끌려간채 마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5분 도미닉 코어의 만회골을 통해 한 골차로 따라 붙었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단의 추격의지가 불타올랐던 순간. 동점을 노린다면 여러모로 공격진 강화가 절실해 보였다.

이 때 벤치에는 하릴 알틴톱과 지동원이 앉아있었다.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3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에 골이 필요한 해당 시점, 교체 투입이 예상됐다.

그러나 바움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기존의 선수들을 믿기로 했던 것. 허나 이는 패착이 됐다. 후반 21분 레버쿠젠의 치차리토가 추가골에 성공한 것. 아우크스부르크의 추격의지에 찬 물을 끼얹는 실점이었다.

지동원은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25분에 들어서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결정적인 장면은 연출해 내지 못했지만 활발한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마치 뒤늦은 교체 투입에 항의하는 듯 했다. 분명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미 경기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지동원 개인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결국 큰 반전 없이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의 1-3 완패로 막을 내렸다.

지동원의 몸상태는 예상보다 좋아보였다. 좀 더 이른 시점에 그가 경기에 투입됐다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아쉬움이 남는 바움 감독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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