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롯데 김진욱 (사진=스포츠코리아, 롯데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7탈삼진’ 이의리(KIA)가 ‘6볼넷’ 김진욱(롯데)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두 신인 선수들은 형들을 압도하는 대담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맘껏 뽐냈다.

KIA 이의리는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4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이의리와 김진욱, 두 좌완 신인왕 후보의 맞대결로 큰 조명을 받았다. 미래 좌완 에이스의 대결로 ‘포스터 양현종-김광현’의 맞대결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붙었다. 좌완 고졸 신인들의 선발 맞대결도 2007년 양현종-김광현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두 신인 선수들은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투구로 ‘형’들을 상대했다. 이의리는 최고 148km/h의 빠른 속구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고, 김진욱은 140km/h대 초반의 속구와 113km/h까지 떨어지는 커브로 완급 조절하며 KIA 타선을 돌려 세웠다.

하지만 내용은 조금 달랐다. 이의리가 94개 중 56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반면, 김진욱은 볼넷 6개로 위기를 자초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김진욱 역시 주눅들지 않는 대담한 피칭으로 KIA의 형 타선을 상대하면서 대형 신인의 가능성을 보였다.

2회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두 ‘아우’들은 3회에 위기를 맞았다. 3회초 먼저 나선 이의리는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를 내준 후, 볼넷까지 허용하며 흔들렸고, 이후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이의리는 이대호를 직구로만 삼구삼진을 잡아내며 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김진욱도 3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볼넷 2개와 폭투로 2사 2,3루 위기를 자초한 김진욱은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나지완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4회말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뒤 2루타와 볼넷, 적시타를 차례로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진욱은 강판됐으나, 뒤이어 나온 박진형이 김진욱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김진욱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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