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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윤승재 기자]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장남 심종원(23·미국명 JAKE SIM)과 김기태(51)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미국명 RYAN KIM) 두 야구인 2세가 해외파 트라이아웃을 통해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선수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해외 출신 선수 및 중퇴자를 대상으로 한 2021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검증을 받았다.

야구인 2세답게 아버지의 현역 시절 타이틀에 걸맞은 장점을 지닌 두 선수다. 심종원은 강한 어깨와 파워가, 김건형은 중장거리 타격에 빠른 발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트라이아웃 후 취재진의 주목을 받은 것도 두 선수였다. 김건형은 트라이아웃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회없이 했다”고 자평했고, 심종원은 “원래 만족을 다 못하는 스타일이다. 타격 부문에서 너무 보여주려다 힘이 많이 들어가서 아쉽다”며 트라이아웃을 되돌아봤다.

김건형-심종원. 연합뉴스 제공
두 선수는 트라이아웃 시작 전 스트레칭부터 붙어 다니며 친근한 투샷을 자랑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두 선수는 오늘 처음 본 사이. 활발한 성격의 심종원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야구인 2세라는 공감대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두 선수 모두 아버지를 바라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심종원은 아버지 심정수를 바라보며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했고, 김건형은 아버지 김기태가 야구가 아닌 다른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지만 결국 친숙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야구 선수의 길을 택했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무대에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고 전했다.

야구인 2세답게 롤모델은 당연히 자신들의 아버지가 아닐까.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버지와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심종원은 “아버지처럼 50홈런을 칠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KBO에서 15~20개는 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전했고, 김건형은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쉽게 접하긴 했지만, 선수 땐 나만의 스타일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건형. 연합뉴스 제공
심종원. 연합뉴스 제공
현재 한국 선수들 중에서 롤모델을 묻자,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같은 야구인 2세인 이정후를 꼽았다. 김건형은 “이정후가 야구도 잘하고, 야구인 2세 타이틀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심종원은 “좌타자들은 다 좋아하는데 특히 이정후가 과감하게 야구를 잘해서 좋다. 야구인 2세 때문이라기보다는 스타일이 비슷하고, 이번 시즌 또 달라져서 더 잘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두 선수의 프로 입단 여부는 오는 21일에 열리는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결정이 난다. 아버지의 꿈을 쫓는 두 선수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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