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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결국 성난 여론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강정호가 스스로 KBO리그 복귀 뜻을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SNS 계정에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이 있는 강정호는 지난달 KBO리그 복귀를 추진,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으로부터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이후 강정호는 한국으로 돌아와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잘못을 모두 용서 받기엔 부족하지만 정말 속죄하고 싶다. 제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됐고 쏟아질 비난을 감당하겠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성난 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뒤늦은 사과, 그리고 형평성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강정호 복귀에 대한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키움 구단 역시 추이를 지켜보면서 논의를 진행했지만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강정호가 스스로 복귀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면서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강정호가 SNS 계정에 올린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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