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LG가 대승을 거뒀다. 승리만큼이나 값진 것도 얻어냈다. 토종 왼손 차우찬의 시즌 7승이다.

LG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온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워 12-5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연패 탈출에 성공, 리그 4위로 조용히 전반기를 마무리 하게 됐다. 간만에 터진 타선도 타선이지만,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차우찬이다.

이날 차우찬은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심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 중 한 경기였다. 일단 올해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9개를 얻어냈다. 여기에 이날 그가 구사한 구종은 101개의 공 가운데 직구 44개, 슬라이더 41개, 포크볼 12개였다.

1회부터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강민에 볼넷, 이어 나온 노수광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3번 최정과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에서 4번 로맥을 만났다. 여기서 폭투가 나오면서 한 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이겨냈다.

로맥에 이어 정의윤, 그리고 김선민까지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최소 실점으로 간신히 끝낸 1회였다. 이어 팀 타선이 2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을 얻어내며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 말은 삼자범퇴였다.

3회도 노수광과 최정에 삼진을 연달아 얻어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4회, 홈런을 허용했다. 상대 선두타자 로맥에 132km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 공이 그대로 좌측 담장으로 넘어갔다. 한 점을 더 내줬다. 1사 이후 김성민에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로 잡아내면서 차우찬은 1실점으로 4회를 마쳤다.

5회는 유격수 오지환 덕분에 울고 웃었다. 정현의 공을 잡고 1루에 던진 오지환의 송구가 빗나갔다. 이어 최준우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가 됐다. 그리고 1번 김강민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3-7이 됐다. 위기는 이어졌다. 하지만 노수광에 내준 타구를 오지환이 극적으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무난하게 이닝을 끝냈다.

6회에 이어 7회에도 차우찬은 나왔다. 선두타자 이현석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고 정현도 1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리고 9번 최준우까지 돌려세우면서 7회까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에 나와 6승 6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 중인 차우찬이었다.

최근 따낸 승리가 지난 5월 31일 NC전이었다. 대신 최근에 나섰던 5경기에서는 무려 4패를 기록했다. 승운과는 거리가 멀었던 차우찬이다. 하지만 이날은 2회에만 6득점을 얻어낸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작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뿌렸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는 소감을 이야기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으로 '차우찬'을 꼽았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3~4승 정도는 더 해줄 수 있었다고 보는데, 시즌 중반이 되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차우찬은 4월 5경기에서만 4승을 거두면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5월을 지나 6월 들어서면서 페이스가 급락했다. 류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울 수 있다. 그렇기에 차우찬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승수를 채우며 7승 6패로 패 대신 승수를 더 높이 쌓아올리는데 성공했다. 한 달이 넘도록 승리 소식이 없던 차우찬의 값진 승리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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