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SK의 최정(30)이 구단은 물론 KBO리그 3루수의 전설이 됐다. 이제는 50홈런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SK는 14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 SK선수단은 승패와 상관없이 팀의 전설적 기록이 쓰여 지는 순간을 목격했다. 바로 SK의 최정이 쏘아올린 시즌 46호포를 지켜본 것.

14일 두산과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시즌 46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5회초였다.

지난 13일까지 올시즌에만 45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최정은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의 선발 투수 보우덴을 상대했다. 앞선 타석에서 볼넷(1회), 중견수 뜬공(2회)에 그쳤던 그는 이전 두 타석의 아쉬움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최정은 보우덴의 5구째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그의 시즌 46호 홈런.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해당 홈런으로 최정은 단숨에 구단과 KBO리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먼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2002년 페르난데스 45홈런)을 보유하고 있던 최정은 두산전 홈런으로 페르난데스를 넘어 구단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명실상부 SK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자리매김 한 셈.

앞선 설명대로 구단 기록 뿐 만 아니라 KBO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올린 최정이다. 그는 KBO리그 역대 3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역시 구단의 전설적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보유하고 있던 45홈런이었다. 토종 3루수로서의 종전 신기록은 지난 2010년 이대호가 세웠던 44홈런이었다. 이대호는 물론 페르난데스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말 그대로 맹폭이다.

지난 시즌의 자신(40홈런)을 넘어 올시즌 놀라운 홈런 행진을 펼치고 있는 최정이다. 물론 전반기와 후반기의 홈런페이스가 거의 유사하기에 가능한 홈런 행진이다. 전반기 2.64경기 당 평균 1개(82경기 31홈런)의 홈런을 쏘아 올렸던 최정은 후반기(41경기 15홈런)에는 2.73경기 당 평균 1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 정도면 거포의 상징적 기록으로 평가받는 50홈런을 꿈꾸는 것이 전혀 무리가 아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7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거침이 없는 최정의 홈런 행보다.

14일 두산전을 마친 SK는 이제 리그 일정을 단 8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 남은 일정에서 2경기 당 1개꼴로 홈런을 때려낼 수만 있다면 최정은 꿈으로만 여겼던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과연 최정은 2015시즌 박병호 이후 2시즌 만에 50홈런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SK의 치열한 순위싸움 만큼이나 흥미를 자아내는 최정의 홈런 행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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