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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지난 8월 28일, 임창용은 허리가 아팠다. 1군에서 빠졌다.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그 사이, KIA는 다시금 불펜 불안감이 도졌다.

특히 9월 3일 고척 넥센전에서 KIA는 7-1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말 단 1이닝에 불펜으로 나온 한승혁-심동섭-박진태-김진우가 무려 7점을 내주며 7-8로 패했다.

그 날의 경기를 기점으로 KIA 덕아웃의 분위기는 꽤나 오랫동안 차가웠다. 그만큼 불펜에서 여전히 약점을 드러낸 KIA였다. 만만한 1위라고 평가를 받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날 KIA는 한시름 놨다. 물론 전반기 내내 불안한 제구와 어설픈 정면 승부로 경기 뿐 아니라 팬들의 속마음도 뒤집은 선수다. 그래도 이만한 마무리가 어디 있나 싶은 선수다. 임창용이다.

KIA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회 터진 이범호의 만루포를 앞세워 6-2로 승리를 거뒀다.

3회, KIA는 버나디나의 솔로포와 이범호의 만루포가 나오며 일찌감치 5점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6회는 최원준이 적시타를 추가로 쳐내며 6점째를 따냈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팻딘이 3회에 한 점을 내줬지만 5회까지 잘 버텨냈다. 그런데 6회 상대 김동엽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6-2가 됐다. 아직 4점 차로 이기고 있지만, 아직 모른다.

그렇게 팻딘이 6이닝을 채우고 7회 김윤동이 나왔다. 문제였다. 김윤동이 흔들렸다. 선두로 나온 대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온 대타 이재원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제구가 엉성했다. 1번 노수광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가 됐다. 위기다. 겨우 2번 최항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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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불펜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김기태 감독이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날 1군에 등록 시킨 임창용을 곧바로 경기에 투입했다.

임창용은 저 멀리에서 불펜에서 뛰어왔고 마운드에 도착했다. 2주 넘게 1군 마운드에 올라서지 못했다. 대신 충분히 쉬었다. 몸 상태도 좋았다. 상대는 최정이다. 임창용은 피하지 않고 뱀직구를 뿌렸다.

그렇게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지켜냈다. 간만에 보게 된 안정감 넘치는 KIA 불펜이었다. 임창용은 8회에도 나왔다. 4번 로맥은 초구로 유혹, 내야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5번 정의윤은 좌익수 앞 안타로 내보냈지만, 6번 김동엽을 삼진으로 잡고 7번 대타 김진기까지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무난하게 1.1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임창용이다.

그렇게 9회 KIA는 김세현을 투입해서 경기를 6-2로 끝냈다. 임창용이 있기에 김윤동이 흔들려도 김세현으로 원활하게 투수진을 운용한 KIA다. 간만에 돌아온 15일 만의 뱀직구는 여전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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