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튜어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NC의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30)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호투를 다시 한 번 같은 장소에서 재현해보였다.

NC는 2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NC의 선발 스튜어트였다. 이날 그는 7.1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내용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사실 스튜어트의 호투는 경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부분이었다. 스튜어트가 자신만의 두 가지 이점을 안고, 2차전에 임했기 때문. LG 상대 무실점 행진 기록과 2차전이 열리는 마산이 바로 그 것.

스튜어트는 올시즌 LG를 상대로 총 3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08(21.2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닝 당 자책점 기록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 그대로 LG를 가로 막고 있는 ‘철벽’에 가까웠다.

특히 지난 6월16일과 7월29일에는 각각 7.2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LG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20일 LG와의 시즌 첫 만남을 포함할 경우 무려 18.2이닝 연속 LG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었던 것.

장소 역시 스튜어트에게 호재였다. 그는 올시즌 마산에서만 13경기에 나서 6승3패, 3.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물론 마산에서의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수를 챙기는데 실패했지만, 홈구장을 잘 활용해왔던 것은 분명한 사실.

게다가 올시즌 LG와의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곳이 바로 마산이다. 지난해 10월 19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장소 역시 마산. 이 완투승을 계기로 스튜어트는 ‘마산 예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기억이 녹아있는 마산이다.

두 가지의 필승조건이 갖춰지자 스튜어트는 날아올랐다. 4회까지 그는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심지어 3회초 2사 손주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기 전까지는 퍼펙트였다. 그만큼 그의 경기력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물론 5회초 채은성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나성범의 실책까지 겹쳐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 위기마저 스스로 극복했다. 양석환과 유강남을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운 것. 특히 1사 3루로 자칫 선취점을 내줄 수도 있던 상황에서 양석환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던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 중 하나였다.

결국 7.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스튜어트는 LG전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무려 26이닝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이고 완벽했다. LG는 마산의 스튜어트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지난해에 등장했던 마산 예수가 다시 NC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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