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마스크를 끼고 치른 첫 경기였는데도 위력적이었다. 마스크 적응기를 거친만큼 더 매서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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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이날 경기 전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의 출전여부였다.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후 수술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검정색 마스크를 끼고 우루과이전에 출전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육탄방어에 나섰지만 손흥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전반 26분엔 지그재그 드리블로 우루과이 선수 2명을 제치며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위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손흥민은 평소보다 확실히 덜 날카로웠다. 종종 슈팅 타이밍을 끌다가 상대 수비수들에게 뺏기는 장면이 발생했고 패스도 간혹 부정확했다.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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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특히 후반 44분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페널티박스 앞 중앙에서 절호의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평소 같았으면 유효슈팅으로 연결될 상황이었다. 부상 이후 최근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른 점들이 손흥민의 경기력을 떨어뜨린 모양새다.

하지만 손흥민으로서는 이제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 마스크에 의지한 채 펼친 경기력으로는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우루과이전을 치른만큼 마스크에 대한 적응력, 경기 감각은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더 나아질 전망이다. 점점 더 무서운 공격 무기로 변할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었던 손흥민. 우루과이전에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시간은 손흥민의 편이다. 더 매서워진 손흥민이 가나와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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