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할리우드·빌보드 동시 도전… 보아·김윤진도 "올해 한걸음 더"
액션 넘어 연기력 인정 받아야 소송 빈번… 철저한 준비 필요

보아
2009년은 스타들의 세계 진출 원년으로 기억될 법하다. 아시아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던 한류 스타들이 '탈(脫)아시아'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영화(이병헌 비 장동건 손담비) 가요(보아 비 세븐) 방송(김윤진) 등 전방위적으로 한국 알리기에 나선다.

시장의 논리는 냉정하다. 텃세가 심한 할리우드와 빌보드 등이 쉽게 아시아 배우와 가수들에게 문을 열어줄지 미지수다.

# 세계를 품는다!

가수 겸 배우 비는 가장 순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 시리즈를 만든 워쇼스키 감독이 제작한 작품이 사실만으로도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은 전세계 영화팬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게다가 단독 주연이다. 월드 투어 콘서트와 영화 로 비의 존재를 알렸다면 이제는 비의 진정한 가치를 알릴 차례다. 올해 미국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비는 할리우드와 빌보드를 동시에 석권하는 것이 기축년 목표다

배우 이병헌은 올 한 해 두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다. 할리우드 진출작인 (감독 트란 안 홍)와 차기작 (감독 스티븐 소머즈)로 연이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 외에 배우 장동건 전지현 손담비 등이 연이어 할리우드를 두드린다.

이병헌
가수 중에는 보아가 선봉에 섰다. 이미 미국 데뷔곡 (Eat You Up)을 발표한 보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차트'(Hot Dance Club Play Chart)에서 8위에 올랐다. 비욘세(9위ㆍ싱글 레이디)보다 높은 순위다. 상반기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보아는 미국 현지에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장기간 미국 진출을 노려 온 가수 세븐도 올해 결실을 본다는 각오다. 지난해 쇼케이스를 열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세븐은 오는 14일 미국 데뷔곡을 공개한다. 가수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다크차일드와 피처링으로 참여한 여성 래퍼 릴킴이 세븐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에서도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김윤진은 출세작인 의 또 다른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 포털사이트 '에스크맨'이 선정한 '2009년 최고 매력녀 톱99' 중 72위에 오르기도 한 김윤진은 할리우드 주류 배우로 한 걸음을 더 나가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 세계는 높다!

많은 연예 관계자는 핑크빛 꿈에 젖어있지 말 것을 경고한다. 충무로보다 '몇 수 위'라고 평가받는 할리우드와 전세계 뮤지션이 집결하는 빌보드 공략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화 출연 배우들의 경우 언어의 장벽이 가장 높고 크다. 영어 구사가 완벽하지 않으면 대사 전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채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김윤진이 성공한 예를 봐도 언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가수들도 관객들과 원활히 호흡하기 위해 영어 공부의 고삐를 바투 쥐어야 한다.

'동양계 액션 전문 배우'로 전락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한 발 먼저 할리우드에 입성한 중국 배우들 중 상당수가 액션 배우의 이미지가 강하다.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많았다. 올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할리우드작들도 액션의 비중이 크다. 단순히 몸연기가 뛰어난 배우가 아니라 연기력이 훌륭한 배우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

가수들은 지난해 비의 월드투어 무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당시 비와 소속사는 계획된 월드투어가 취소되며 소송에 휘말려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한 연예 관계자는 "미국은 소송 제기가 빈번한 곳이다. 철저한 준비와 확인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윤진은 미국영화배우조합 파업이라는 암초를 넘어야 한다. 를 촬영 중인 김윤진은 파업의 여파로 현재 촬영을 중단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출연을 비롯해 향후 계획됐던 국내 활동 스케줄도 지장을 받게 된다.

미국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연예인 모두 강한 빛 뒤에 항상 그림자가 숨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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