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독일 무대에서는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던 황희찬.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4경기만에 3골이다.

황희찬이야말로 지금까지는 사람에겐 자신에게 맞는 환경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적 예시로 자리잡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황희찬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골을 모두 넣으며 2-1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팀의 2골을 모두 넣었으니 당연히 경기 후 MOM(Man Of the Match)은 황희찬이었다.

전반 20분 라울 히메네스가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황희찬이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빠르게 달려나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먼골대쪽을 가르는 선제골을 만든 황희찬이다. 1-1로 맞선 후반 13분에는 히메네스가 찔러준 공을 잡은 황희찬이 빠르게 골지역 왼쪽으로 돌파,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이번에도 먼골대쪽을 가르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멀티골 경기에 울버햄튼에 온지 4경기만에 3골의 대활약.

황희찬을 보면 그야말로 사람에겐 누울자리가 정해져있음을 새삼 알 수 있다. 황희찬은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의 함부르크에서 처음으로 독일 무대를 밟았다. 독일 2부리그이기에 황희찬 정도면 충분히 잘 적응할거라 예상됐지만 기대와는 달리 리그 20경기 2골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보낸채 원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임대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한 황희찬은 2019~2020시즌 엘링 홀란, 타쿠미 미나미노 등과 호흡을 맞춰 잘츠부르크의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주도했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경기만 따지면 18경기 0골. 선발출장은 고작 3번밖에 없을 정도였다. 굉장히 부진한 성적이었다.

결국 황희찬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올시즌 울버햄튼으로 이적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 무대에서 2부리그를 합쳐도 2시즌간 38경기 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던 황희찬이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단숨에 4경기 3골로 독일에서 넣었던 리그 골 숫자를 넘어섰다.

독일 무대보다 잉글랜드 무대가 찰떡궁합인, 황희찬이 보여주고 있는 거짓말같은 반전이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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