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0-4 대패였을 수도?’

토트넘은 20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를 치러 0-3으로 패했다.

전반전에는 양 팀이 대등하게 싸웠다. 그러나 후반전에 분위기가 완전히 첼시로 넘어갔다.

첼시는 후반 4분 실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2분 캉테, 후반 추가시간 뤼디거의 쐐기골을 앞세워 토트넘을 무려 세 골 차로 침몰시켰다. 런던 더비 6연승을 알리는 승리다.

이날 토트넘이 전후반 통틀어 슈팅 8개를 할 때 첼시는 무려 20개를 기록했다. 후반에 특히나 슈팅이 몰렸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은 자칫 0-4로 한 골을 더 내주고 패할 뻔했다.

그 수모를 겪지 않은 건 토트넘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 때문이다. 호수비로 1골을 막아냈기 때문.

토트넘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8분, 첼시는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다.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공을 토트넘 문전에서 따낸 알론소가 왼발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이는 골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토트넘의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요리스 골키퍼도 아닌, 다이어가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골대 중앙에 있던 다이어는 날아오는 슈팅을 허리로 막아냈다. 그 순간만큼은 다이어가 요리스 골키퍼보다 더 골키퍼 같았다.

한 골을 막아냈지만, 다이어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2분 첼시의 캉테가 먼거리에서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는 다이어의 몸을 맞고 굴절,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첼시가 2-0으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다이어의 몸에 맞은 것이 주효했다. 요리스 골키퍼는 골이 되는 슈팅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이어가 아니었다면 토트넘은 더 최악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을 것이다. 비록 캉테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되는 과정에서 불운을 겪언 다이어지만, 한 골을 막아낸 호수비는 박수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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