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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추운 겨울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봄날이 찾아왔다.

맨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폴 포그바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꼭 필요했던 이날 승리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맨유(승점 40)는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승점 38점을 기록한 첼시와 레스터시티의 추격을 받고 있는 불안한 선두지만, 1위를 차지한 맨유는 순위를 지키고자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올 시즌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있는 맨유다. 퍼거스 알렉스 전 맨유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후 약 7년 7개월 만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간 하락세를 걸으며 팬들에게 조롱을 받았던 맨유가 설움을 씻을 수 있는 타이밍이 올해다.

지난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중원의 마술사’ 포그바는 EPL 우승에 목말라 있다. 우승 열망 때문에 지난달까지도 타 팀으로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PSG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맨유가 우승 가시권 안에 들자 포그바는 맨유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월 13일 번리전과 이날 풀럼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의지를 성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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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최근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의 진정한 시작은 오지 않았다”며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린 아직 트로피에서 떨어져 있다. 지금 절대 충분하지 않다”며 “여기까지 오기 참 어려웠고, 이 자리에 머무르기는 더 힘들 것”이라며 힘든 순위 경쟁이 될 것임을 짐작했다.

그러면서 “EPL 정상에 머무르기 위해선 좋은 의미의 '오만함'이 필요하다. 앞으로 계속 우리의 할 일을 잘해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길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솔샤르 체제’ 맨유는 풀럼전 역전승으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7경기 리그 원정 무패 기록을 작성했다. 맨유의 상승세가 리그 선두 굳히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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