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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박지성이 긴 침묵을 깨고 K리그로 현장에 복귀한다.

현역시절 유럽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의 모습이 강렬해서일까. ‘축구 행정가’ 수식어가 붙는 박지성(40)이 아직은 어색하다.

한국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박지성은 그 공을 인정받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넘어갔다. 이후 ‘세계적인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7시즌 동안 뛰며 아시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축구 종가’ 영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은 박지성은 지난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 축구 행정가의 꿈을 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를 밟으며 스타트를 끊었고,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을 맡으며 행정가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K리그1 전북현대에서 꿈을 이어간다. 전북은 19일 "박지성을 구단 '어드바이저'로 위촉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박지성은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

K리그와 첫 인연을 맺게 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빅클럽에서 선수시절 보고 배웠던 노하우와 선진제도를 접목시켜 K리그에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해외 리그 경험이 많기 때문에 K리그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접하면 생소할 수 있다.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성은 “맨유 유소년 정책과 육성 시스템을 공부하는 중이다. 네덜란드 아약스나 에인트호번을 방문해 어떻게 유소년을 키우고, 발굴하고, 스카우트 하는지 구단에 직접 들어가서 코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했다. 해외 시스템에 더 익숙해져 있는 박지성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K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뿌리내려진 잘못된 관행, 시스템 등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 할 때 기대하는 새로운 시선과 냉정하고 과감한 평가도 기대할 수 있다.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맞이한 전북은 “전반적인 부분에서 세계적인 시스템을 접목, 발전시키고자 이뤄졌다”며 “명문구단으로 가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축구의 전설’인 박지성이 전북에서 기대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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