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아스날이 승리를 거뒀지만, 밑바닥을 모두 드러냈던 경기였다. 특히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90분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스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55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라피드 빈과의 경기에서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아스날이 한수위였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경기에서는 강팀이 공격을 주도하고, 약팀이 역습기회를 노린다. 이날 경기도 이러한 양상으로 흐르는 듯했으나, 아스날이 실수를 연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다행히 피에르 오바메양이 교체투입된 후 경기력이 살아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찝찝한 뒷맛을 남긴 경기력이었다.

라피드 빈은 전반 18분 행운의 찬스를 맞았다. 아스날의 수비 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역습 기회를 맞았고, 문전에 있던 켈빈 아라스에게까지 볼이 흘렀다. 아라스가 공에 발을 맞추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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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자 라피드 빈은 전방 압박에 힘을 더 가했다. 전반 29분 라피드 빈의 파운타스가 아스날 수비 진영 깊숙하게 있던 다비드 루이스 옆에 바짝 붙어 몸싸움을 벌였다. 다비스 루이스는 시원하게 볼 처리를 못하고, 어설픈 백패스로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라피드 빈의 전방 압박에 진땀 흘린 아스날이다.

전반 32분에도 라피드 빈은 아스날을 위협했다. 라피드 빈의 파운타스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쇄도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때 최근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은 토마스 파티가 반박자 빠르게 발을 뻗어 공을 레노 골키퍼에게 전달했다. 파티가 1골을 막아낸 거나 다름없었다.

라피드 빈이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5분 레노 골키퍼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다비드 루이스의 한 타임 늦은 백패스를 이어받은 레노 골키퍼는 황급히 공을 걷어냈다. 그러나 이는 라피드 빈의 공격수 몸에 맞고 파운타스에게 연결, 파운타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반 25분과 27분 다비드 루이스와 피에르 오바메양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아스날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일격을 당할 뻔한 위기에서 탈출했다.

내리 실점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한 라피드 빈이지만, 아스날의 빈틈을 잘 파고 들었던 경기였다. 반대로 아스널은 밑바닥을 다 드러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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