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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오세훈의 ‘왼발 터닝슛’이 이번 대회 전매 특허로 떠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 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선발 원톱으로 오세훈을 내세웠다. 오세훈의 큰 키와 제공권을 이용해 호주의 수비를 무너뜨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날 빛난 것은 오세훈의 머리보다 ‘왼발’이었다. 오세훈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호주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오세훈은 전반 3분 박스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4분에는 ‘왼발 터닝슛’으로 호주 골대를 맞추며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박스 내 중앙에서 골문을 등지고 공을 받은 오세훈은 박스 밖으로 공을 몰고 나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주 골문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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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왼발 터닝 슈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오세훈은 지난 15일 열렸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우즈베티스탄의 골문을 연 바 있다. 중심이 무너져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슈팅을 이어가며 만들어낸 쾌거였다.

오세훈은 준결승 호주전에서도 강력한 왼발 터닝 슈팅을 선보이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두 번의 시도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번 대회 오세훈의 전매 특허로 자리 잡았다.

‘터닝슛의 장인’ 이동국이 떠오르는 장면들이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 역시 터닝슛이 전매 특허다. 특히 2004년 독일과의 친선 경기에서 나온 180도 터닝슛 골은 아직까지 국가대표 최고의 골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이후에도 이동국은 터닝슛으로 수많은 골을 터뜨리며 ‘터닝슛=이동국’이라는 공식을 세우기도 했다.

오세훈의 터닝슛에서 ‘장인’ 이동국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맡을 수 있었다. 비록 한 대회, 두 장면뿐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세훈의 터닝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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