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들은 ‘2경기당 1골만 넣어도 놀라운’ 공격수의 경지를 깨버렸다. 이제 경기당 1골 정도 넣는 공격수가 왠지 흔해진 것 같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다.

당장 아시아 수준에서도 경기당 1골을 넣는 공격수를 보기 힘든 실정. 하지만 한국에도 이런 공격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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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6월 2일 J리그 경기부터 11월 17일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까지 일본, 아시안게임, A매치를 모두 통틀어 5달 반, 169일동안 25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그 사이 일본 소속팀 감바 오사카는 강등 위기에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갔고 아시안게임에서는 40년만에 원정 금메달, A매치 무패 등 팀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11월 A매치 평가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22분 터진 황의조의 원샷원킬 골에도 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 22분 김민재의 긴패스를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상대 코너킥 공격에서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 맞고 나오자 호주의 마시모 루옹고가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가 됐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상대에게 슈팅 7개를 내주는 동안 단 한 번의 슈팅도 하지 못할 정도로 밀렸다. 당연히 황의조를 포함한 공격진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단 한번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재가 수비에서부터 한번에 긴패스를 해줬고 황의조는 계속해서 수비 뒷공간을 노리던 움직임을 이어 곧바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원샷 원킬이었다. 전반 45분 부상을 당해 교체아웃 될 때까지 황의조에게 찾아온 기회는 단 한번이었고 이걸 성공시켰다. 황의조는 경기 후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득점으로 황의조는 최근 25경기에서 24골째를 넣었다. 오죽하면 이날 경기를 해설한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한시즌으로 따지면 80골을 넣을 페이스”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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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일본 컵대회 주빌로 이와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황의조는 일본, 아시안게임, A매치를 통틀어 25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 J리그 득점 3위까지 올랐고 아시안게임 득점왕,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득점자(2골) 모두 황의조의 차지였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을 넘어 클래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황의조는 한국에서 뛴 7년간 성남 소속으로 K리그에서 140경기 35골을 넣었었다(컵대회 제외). 4경기당 1골인 경기당 0.25골 수준. 하지만 황의조는 일본 진출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졌다. 황의조는 한 인터뷰에서 “생각하지 않고 골문으로 그저 차넣는다”고 했지만 말이 쉽지 이렇게 경기당 한골수준을 넣은 것에는 분명 큰 변화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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