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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이재호 기자] 감히, 온두라스는 손흥민에게 2초가량 수비도 달라붙지 않는 완벽한 슛 때릴 공간을 내줬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18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손흥민에게 2초라는 기나긴 시간은 골을 의미했다. 나쁘지 않았던 온두라스는 2초를 내준 것으로 자폭한 것과 다름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월드컵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전 손흥민, 문선민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황희찬 투톱에 이승우의 A매치 데뷔전으로 관심 받은 이날 경기는 후반 15분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포와 후반 27분 황희찬의 왼쪽 돌파에 이은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문선민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화끈한 중거리포는 그야말로 다소 지루했던 경기양상을 깬 터닝포인트였다. 상대 미드필드진에서 나아가려던 공을 빼앗은 후 이승우에게 연결된 공은 이승우 특유의 전진 드리블로 단숨에 20m 가량을 전진했다. 이승우는 앞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고 이때 온두라스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온다.

손흥민이 공을 잡았음에도 온두라스의 앞 뒤 수비는 순간적으로 멈칫했고 손흥민에게 달려드는데 약 2초가량의 멈춤이 생겼다. 바로 이 2초의 기회는 손흥민에게는 마음껏 슈팅을 때릴 수 있다는 의미와 다름없었다. 양발잡이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강슈팅을 작렬했고 빨래줄 슈팅은 온두라스 골문을 갈랐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국민들의 가슴을 뻥 뚫었다.

지금 순간에도 지나가는 찰나의 시간인 2초, 바로 이 2초를 내준 것만으로 온두라스는 나쁘지 않은 경기를 망친 자폭행위가 되고 말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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