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챔피언스리그 무대 데뷔 6시즌만에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9시즌 동안의 골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에게 남은 것은 박지성의 ‘위대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뿐이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H조 도르트문트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골과 해리 케인의 2골로 3-1로 승리했다.

전반 4분만에 모든 이들이 바라는 득점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도르트문트가 수비라인을 많이 끌어올린 상황에서 역습이 나오자 해리 케인은 단숨에 왼쪽 중앙선에 있던 손흥민에게 로빙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은 중앙선부터 내달렸고 50m에 달하는 거리를 홀로 질주했다. 수비가 붙어봤지만 손흥민의 속도에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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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분만에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전반 10분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하지만 해리 케인이 전반 15분과 후반 15분 각각 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얀 베르통헌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음에도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5골째로 박지성이 총 9시즌(2003~2012)간 이룬 챔피언스리그 무대 본선 4골을 넘어서며 한국인 역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예선 무대까지 합치면(예선전서 2골)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던 손흥민은 본선 무대 기록까지 넘어서며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났다.

이미 손흥민은 박지성이 8시즌동안 영국 무대에서 활동하며 쌓은 27골을 이미 2시즌만에 29골로 넘어섰었다. 사실상 득점만큼은 박지성보다 압도적인 손흥민이다.

그러나 아직 박지성이 가진 아우라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박지성은 만 33세까지 커리어를 쌓으며 이뤄온 아우라며 손흥민은 이제 겨우 만 25세에 지나지 않기에 이른 평가는 금물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나 박지성이 클럽무대에서 빅클럽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 골을 넣어주던 모습이 나온다면 손흥민이 정말 박지성을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 손흥민 입장에서는 다소 과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Good to Great(좋음을 넘어 위대함으로)’를 위해서는 강팀 상대 골, 큰무대에서 잘하는 배짱,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가는 모습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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