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나서지 못했지만 동료들은 박지성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35)이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당시 심경을 밝혔다.

박지성은 5일 방송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했다.

라디오 첫 출연인 박지성은 2007-200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서 빠졌을 당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지성은 “경기 당일 날 오전 미팅에서 선발 명단을 발표하는데 미팅 전에 감독이 전 경기 선발로 뛰었던 선수를 부르면 그 선수는 그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미팅 전 나를 부르더라”며 운을 땠다.

이어 “당시 퍼거슨 감독의 말을 듣고 선발에 제외된건 알았지만 교체명단에는 든건지, 아니면 아예 명단에도 제외된건지 충격이 너무 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며 "혹시 몰라서 경기 후 씻기 위해 세면도구를 챙겨갔지만 라커룸에 유니폼이 걸려 있지 않았다. 아예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너무 충격을 받아 한국말로 욕이 나오더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 배성재는 “박지성의 이름을 선발은 물론 교체명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서 국민들의 실망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2009년과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밟으면서 2008년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진 코너에서 박지성은 '히딩크와 퍼거슨 중에서 더 의미가 깊은 감독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을 고르면서 “2008년의 복수”라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지난 2014년 은퇴한 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드와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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