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울산=김명석 기자] 이쯤 되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다.

수원삼성 공격수 조나탄이 또 다시 날아올랐다. 어느덧 7경기 연속골, 그야말로 맹활약이다. 특히 이번에는 수원을 FA컵 결승에 올려두는 활약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 그는 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의 중심에 섰다.

대역전 드라마의 ‘주연’이었다. 이날 수원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후반 내리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잔뜩 웅크린 울산의 수비 집중력이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패색이 점점 짙어져만 갔다. 결승을 목전에 두고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점 다가왔다.

조나탄의 2골은 가장 중요할 때, 극적으로 터졌다. 그는 후반 36분 홍철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 3명 뒷공간을 순간적으로 쇄도하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47분, 권창훈의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헤더로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역전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이후 권창훈의 쐐기골까지 더해 결국 울산을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밟는 결승 무대다. 80여 분을 뒤지고 있다가, 경기 막판 가까스로 거머쥔 결승행 티켓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 중심에 조나탄이 있었다.

특히 그의 활약은 비단 이번 경기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그는 지난 8월 상주상무전 1도움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자신이 출전한 공식전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0골2도움)를 터뜨렸다. 골만 따져도 최근 7경기 연속이다. 여기에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부족한 이유다.

서정원 감독은 “순간적인 임팩트가 상당히 강하다.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 측면이나 문전으로 쇄도하는 템포가 굉장히 좋다”면서 “잘라 들어가는 능력 등은 국내 공격수들에게는 없는 부분이다. 좋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나탄은 “수원의 스타일에 내가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내가 잘한다기보다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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