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오른쪽)과 포옹하는 결승골의 주인공 데얀 로브렌 사진=ⓒAFPBBNews = News1
리버풀이 도르트문트를 기적적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4강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들의 ‘유럽 대항전’ 기적은 처음이 아니다.

리버풀은 15일 오전 (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4-3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5-4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반 12분 마르코 로이스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한 때 1-3까지 끌려갔던 리버풀이었다. 다음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3골이나 필요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데얀 로브렌의 역전골을 통해 말 그대로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리버풀의 유럽 대항전 기적의 역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가장 유명한 기적은 역시 지난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전반에만 0-3으로 끌려가던 스코어를 후반에만 3골(스티븐 제라드, 스미체르, 사비 알론소)을 몰아친 뒤, 승부차기에서 끝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승부였다.

같은 시즌인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역시 아직까지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리버풀의 기적 중 하나다. 당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했던 리버풀은 16강 진출을 위해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히바우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사실상 진출이 무산되는 듯 했지만 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후반 41분 스티븐 제라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가르며 리버풀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현재로부터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977년의 기적도 있다. 프랑스 셍테티엔과의 유로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8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극적인 3-1 승리를 거뒀다.

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케빈 키건은 전반 2분만에 리버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 초반 상대에게 실점하며 먹구름이 드리웠었다. 4강전 진출을 위해 두 골이 더 필요했던 상황. 그러나 레이 케네디와 ‘슈퍼서브’ 데이비드 페어클러프가 후반 39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은 극적인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 여세를 몰아 리버풀은 이 대회 우승 트로피 까지 들어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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