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왼발 듀오, 한일전 활약 기대

한국 축구의 차세대 왼발 듀오로 꼽히는 권창훈(수원)과 문창진(포항)이 올림픽대표팀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일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의 최대 변수는 '무서운 막내' 황희찬의 공백이다.

저돌적인 돌파력을 앞세워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공격자원으로 자리매김한 황희찬은 결승전을 앞두고 소속팀 잘츠부르크로 복귀했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데 꼭 필요한 공격수로 꼽히는 황희찬의 공백은 한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러나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신태용호는 황희찬이 없을 때도 충분한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선 공격수인 권창훈과 문창진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경쟁하듯 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빛난 것은 문창진이었다.

문창진은 조별리그 1차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터트려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차 넣은 뒤 후반전엔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권창훈은 조별리그 2차전인 예멘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영웅이 됐다. 권창훈은 2개의 오른발 슈팅과 헤딩으로 세 골을 몰아넣었다.

그러자 문창진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다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팀내에서 각각 3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던 두 선수는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도 나란히 골을 터트리면서 경쟁구도를 이어갔다. 두 선수가 터뜨린 골은 팀의 승리를 만든 결정적인 골이었다.

권창훈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이슬찬의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을 바꿔 결승골을 꽂았다. 문창진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나서 왼발로 낮은 슈팅을 날려 3-1 스코어를 완성했다.

왼발잡이인 두 선수는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각각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2선 공격수이자 왼발잡이인 두 선수의 경쟁구도는 올림픽 대표팀의 파괴력을 증대시키는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도 "황희찬이 없어서 불리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하기 때문에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강 자리에 도전하는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결과는 차세대 왼발 듀오인 권창훈과 문창진의 활약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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